8월 전국이 가마솥에 곰국 끓이 듯이 펄펄 끓어 오르는 불볕 더위는 식을 줄 모르네요.
지칠 줄 모르는 폭염은 엄청 뜨거웠고 거리도 한산했던 주말 오후 안국동에서 볼일을 보고 한참을 못 와봐서 궁금했던
북촌길로 들어 갔습니다.
안국동 사거리 풍문여고 옆길로 들어 가면 덕수궁 돌담길처럼 운치있고 아름답게 이여지는 길입니다.
위로 곧장 걸어 올라가면 정독도서관 쪽으로 가는 사거리가 나오고요.
지금 오른 쪽에 돌담 안쪽으로 큰 나무가 보이는 건물은 덕성여고 정문의 모습이네요.
몇평도 안되는 작은 가게들이 오밀조밀 자리를 잡고 상가가 형성되어 있는 아기자기한 북촌의 사랑스런
풍경이 이여집니다.
길은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생겨나는 것 인데요.
북촌은 서울의 생명수인 청계천에서 북쪽에 있다고 해서 북촌이라고 불리게 됐다고 합니다.
20만평의 북촌에는 2300동의 집이 있고 한옥은 1400여동이 남아 있는 거라는데요.
다른 곳에 비해 건축허가가 어려워서 예전의 허름한 구옥과 폐허가 된 듯 한 이 길이 화려한 도심속에서
편안한 옛 모습으로 남아 있는 이곳에서 사색하며 산책하고 조용히 걷고 싶은 길로 되였습니다.
현재의 모습과 과거의 옛 풍경이 절묘하게 조화롭게 남아 있는 곳입니다.
전에도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는 역사 깊은 정독 도서관으로 올라 가는 사거리가 나왔습니다.
이 날 도서관 위로는 날씨가 너무 더워서 올라가지 못 했어요.
가을이면 앞뜰에서 남산이 훤히 바라다 보이는 정원이 아름다운 정독도서관 그 때나 가볼까요.
안국동 로터리에서 잠깐 20분 정도 올라왔는데 벌써 땀이 줄줄이 쏟아졌습니다.
입도 마르고 정신은 몽롱 뭔가 마셔주지 않으면 탈진 할 것 같은 느낌 레몬에이드 음료수를 긴급
조달해야 겠습니다.
레몬에이드 1개 2500원 불볕 폭염더위에 역시 인기 너무 좋았습니다.
만드는 걸 들여다 보니 레몬즙에 차가운 사이다를 부어 주었어요.
우리는 다른 건 첨가하지 않아요......주인아주머님이 내게 건넨 말이에요.
불볕 더위 한여름 날 레몬에이드 새콤하고 톡 쏘는 탄산의 짜릿한 맛이 좋더라구요.
내년 여름에는 레몬에이드 장사나 한번 해 볼까.....잠깐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이였어요.
상큼한 레몬에이드로 비타민도 공급해주고 나니 발걸음이 한결 산뜻했습니다.
작은 골목들로 걸어 들어 가면 갈수록 많이 생겨나는 길들 모든 길들이 사람들에게 활짝 열려 있네요.
화려한 빌딩숲에 거리들과 너무 다른 길이에요.
평범하게 예쁘고 아담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길 이 길에 모든 것이 괭장히 흥미로워요.
전혀 심심하지 않은 곳이 여기에요.....
그늘이 진 곳으로 걸어 올라 가도 마찬가지 가마솥 더위라는 말이 요즘 나오는데요.
정말 이렇게 푹푹 삶아 대는 날씨는 처음이였습니다.
덥다 더워.....휴...... 이 더운 날 얼마나 땀을 많이 흘렸나 정신이 횅 머리가 멍멍 했습니다.
카메라를 내다 버리던지 해야 할 것 같다는....ㅠ......이날은 무거운 카메라가 웬수였어요.
계획도 없이 갑자기 북촌을 들어 온게 진짜로 후회스러웠어요.
그렇지만 이왕에 들어 온 거 골목 탐방을 해야 겠더라구요.
다니지 않던 골목안으로 들어와 봤더니 엄청 나게 큰 집 담장위에 부귀영화를 의미하고 예전에는
부잣집 뜰안에서만 피였다는 능소화가 넝쿨을 타고 지붕위에서 활짝 피여있습니다.
이 넓고 높은 돌담으로 쌓여있는 이 고택은 사저로 지정되어 있는 고 윤보선대통령의 집이라고 해요.
해위 윤보선 전 대통령 (1897~1990) 1912년 소학교를 졸업한 후 일본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충퇴를 했고
이후 상하이 임시정부엣 대한임시의 정의원으로 활동했다.
1921년6월 영국 유학길에 올랐으며 1930년에는 에딘버러대학교 고고학과를 졸업하고 1932년 귀국했다.
귀국 후부터 1945년 해방때까지 13년간 안국동 자택에서 칩거 생활을 했다.
그 후 1960년 4.19가 일어나고 이승만정권이 붕괴되고 그 해 8월 제4대 대통령으로 선출 됐다.
- 2012.1,13 중앙일보 -
예전에는 8월만 되면 물이 차가워져 바닷물이나 풀장에는 들어 가지 말라고 했었어요,
이 무슨 날씨가 이런지 아뭏튼 하루 종일 장작불 앞에 달궈진 얼굴 처럼 벌겋게 익어 버렸습니다.
가을이 오면 앞으로 이 북촌길에서 종종 만나게 될 풍경 시원해 지면 다시 와서
정감있는 기와집에 기품있는 한옥마을 풍경 옹기종기 볼 수록 재미있는 북촌
탐방을 해 볼까 하구요.
하루종일 물만 마셔서 배를 볼록한데 마시고 마셔도 자꾸 또 찬 얼음물만 무지 땡겼던 날이였어요.
달력을 보니 오늘은 여름 삼복중에 말복과 가을로 들어 서는 입추도 같이 들어 있는 날이네요.
가마솥 찜통 더위에 너무 많이 힘들지만 열대야는 이번 주를 고비로 주말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오면서 무더위도 한플 꺾일 것이라고 해요.
이웃님들 말복날 보양식으로 든든히 드시고 과일 물등 수분을 충분히 드셔주시면 좋습니다.
남은 사진들이 있어서 다음에 올려요.
시원하게 좋은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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