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가을인가요.
입추가 그제 였으니 이틀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왠지 바람도 선선해진 것 같고 마음은 이미 높아진
하늘 하얀 뭉개구름 한가히 노니는 가을하늘 따라서 가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글들을 보니 새벽에 열리는 올림픽 경기 보고 비몽사몽 잠들려니 매미 울음소리는 시끌시끌하다는
불면증에 괴로워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와 있네요.
정다운 고향 그리운 부모님의 품을 떠나 태릉선수촌에 들어와 4년간 피땀을 흘리며 준비한 우리선수들이
뛰는 경기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 장면들이구요.
금빛 은빛 물결은 휴면 다큐 감동의 드라마 같은 인간승리의 명장면들의 연속이였어요.
같은 공간에서 오랜 훈련과 고생을 하고도 운이 받쳐주지 않아서 매달의 문턱에서 고배를 마시며 눈물을 삼켜야
했던 몇몇 선수들의 안타까웠던 모습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장
이 사진들은 지난 번에 올리고 남은 풍경사진들이에요.
남아 있는 아지자기하고 예쁜 풍경들 올려요.
언제부터 일까 이곳이 젊은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 된 것이 위로 올라가면서 길 옆 상가에는 아이들이 좋아
하는 파스타 집 아이스크림 떢볶이집들이 한집 건너 즐비하게 들어서 있구 유행을 선도하는 옷가게들도 수두룩
하게 있습니다.
걷다 보면 눈에 들어오는 오밀조밀 작고 큰 한옥집들 외딴 곳인 듯 아닌 곳인 듯 낯설지 않고 친근하게 느껴지는
이곳에 풍경들이 묘하게 편안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산책을 하듯이 천천히 길은 가다 보면 예쁜 옷가게들이 눈길을 끌어서 가로수길처럼 예쁜 옷들 눈요기도 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정말 갖고 싶은 걸 보면 저렴한 가격에 부담도 없었어요.
이렇게 사람들이 끓고 거리의 모습은 자연스레 예쁘고 세련된 거리의 풍경으로 바뀌였습니다.
너무 많이 변했는데 북촌에는 옛날부터 토박이로 이곳을 터전으로 살아 오신 분들이 아직도 남아 계신 듯해요.
우리 큰언니는 제 나이 6살 코흘리게 시절에 광화문으로 시집을 왔던 곳이여서 기억이 납니다. .
큰딸이 시집 보내고 그해 늦 가을 친정 아버님은 곳간에 쌓아 둔 쌀가마니를 달구지에 싣어서 딸이 살고 있는
광화문으로 일꾼이셨던 기삼이 아저씨편에 보냈습니다.
유난히 정이 많으셨던 아버님은 시계방을 하는 큰딸네 살림에 보탬을 주고 싶었던 마음이셨지요.
광화문이 지금처럼 달라지지 않았으면 여기 모습이여서 아주 오래전 생각이 났습니다.
이제 국제적인 관광마을이 됐으니 한적하진 않아도 아기자기하고 세련된 가게들을 보는 재미가 있어요.
마치 관광지같은 분위기에요.
인사동은 동네 폭이 좁아서 갈 곳이 별로 없는 데 반면 이곳은 주변으로 연결되어 이여지는 골목들로 들어가면
오래 전에 내가 살던 동네 좁은 골목길에서 나에 살던 고향은....노랫소리에 맞춰 고무줄 놀이를 했던 생각납니다. .
나즈막하고 작고 허름한 한옥이 편안함을 더해줍니다.
효자동 이곳에서 가까운 곳에서 30년 넘게 살아 온 선배언니네 집이 이렇더라구요.
30년 전 만해도 강남에 아파트들이 대규모 단지로 지여지고 겨울이면 춥고 연탄불을 갈아야 하는 고생스런 한옥
은 모두가 고개를 돌렸었습니다.
지금은 작은 한옥도 금값이 됐으니 세상은 참 공평하지요.
음지는 양지가 되고 양지는 음지가 되는 것이 삶의 이치라더니 맞는 것 같아요.
이곳 저곳을 보며 다니다 보니 또 숨이 헉 막혔어요.
뜨거운 태양을 피하는 방법은 뭐니해도 그늘에서 찬 얼음빙수를 먹는 것이여서 달달한 팥빙수를 먹기로
북촌길에 명소나 다름없는 커피볶는 도도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가마솥처럼 팔팔 끓는 더위에 얼릉 먹고 싶은 팥빙수 생각만 간절해서 이집 풍경을 찍는 걸 잊었어요.
앞 마당도 있구 이층 양옥집인데 안에는 작은 의자들이 빼곡히 있고 이층이 좋은 곳이 였어요.
여기를 다니면서 갈증으로 작은 물이 두개가 동이 나서 찬물로 배가 빵빵 했는데요.
물이 아무리 차갑고 시원해도 역시 얼음이에요.
팥빙수 한그릇에 8000원 얼음빙수를 보니 눈이 시원해지는 것이 폭풍 흡입이 따로 없었어요.
그냥 찬물을 얼려 갈아 놓은 옛날 팥빙수가 좋은데 이건 너무 부드러웠어요.
이 팥빙수를 비우고 이곳을 나와서 얼려 놓은 물을 또 하나 사서 마셨으니 얼마나 더웠는지 괭장한 무더위였습니다.
이 길로 곧장 걸어 가면 삼청동에 카페들이 많은 길로 들어 가는 곳입니다.
이 부근까지 갔는데 더위를 먹었더니 이날 더 갈수가 없었어요.
삼청동쪽으로 가는 길에 있던 카페와 옷가게 몇집이 눈에 들어 왔어요.
안국동 사거리에서 올라 왔던 길로 내려 가면서 보이는 풍경입니다.
낮은 집 작은 한옥에 좁은 길 세련되지 못해서 순박했고 촌스러웠던 옛날 우리의 모습은 마음에 깊은 향수를
불러 일으킵니다.
볼품 없는 골목집들 아무래도 내 마음속에 그리움을 만나게 되는 곳입니다.
아파트 세대여서 한옥집에 대한 그리움이 없는 아이들이 여기에 몰리는 이유는 운치 있는 독특한 카페분위기
때문이 아닐런지요.
이 꽃가게는 작은 화분에 예쁜 꽃들이 소복히 담겨져 있습니다.
요즘은 작은 화분이 저두 좋아서 보고 있으면 활짝 핀 꽃이 예쁜 걸 사가지고 오게되더라요.
이제 가을이 더 가까이 오면 베란다 창가에는 예쁜 국화꽃을 사다 놓으려구요.
미로처럼 나있는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서 예전에는 흔했지만 요즘 볼 수 없는 귀한 풍경 옛모습을 보는 것이
목적이였는데 결국 늘 가던 길 주변에서만 맴돌고 말았어요.
한결 시원해지면 가보지 않아서 궁금했던 미로 같은 새로운 길들을 걸어가 볼까하구요.
입추가 지나서인지 오늘은 한결 시원하다고 하네요.
런던에서 들려오는 우리선수들의 우승소식은 정말 즐거운 소식입니다.
우리가 이긴 경기는 보고 또 봐도 좋더라구요.
이번주 토요일에 있을 숙명의 라이벌전 한일전에 국제도박사들이 다 일본쪽에 걸었다고 하네요.
과연 그럴까요......정신력에 힘 우리의 승리를 기원하면서.....
우리 대한 민국선수들 화이팅입니다.
찾아주신 이웃님들 감사드려요....천천히 찾아 갈깨요......
아직도 덥지만 알차고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view는 또.....숨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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