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 kokdu
꼭두란 한국전통 목조각의 하나로서, 여러가지 인물과 동물의 형상으로 되어 있다고 하는데 이곳에 전시되고 있는
꼭두는 상여에 장식되어 있던 것을 수집해서 전시해 놓은 것이라고 한다.
전통시대의 상여는 신성한 것으로 간주되어 한편으로 두렵고, 다른 한편으로는 매혹적인 것으로 간주되었다. 상여를
보면 재수가 좋은 것으로 여겼으며,새로 만든 상여를 타면 오래 살 수 있다고 여겼다.꼭두는 서양의 천사와 같이 따뜻
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꼭두는 낯익은 곳을 떠나 새로운 세계로 떠나는 이와 동행하면서,그를 지켜주고 위로해주는
존재라고 한다.
<꼭두랑한옥의 안내글에서>
북촌 한옥마을 5경과 6경사이에는 꼭두박물관 분관 <꼭두랑 한옥> 이 있다.
꼭두는 한국전통문화에 수호천사로 꼭두랑한옥은 어울림을 보여주기 위해 마련된 공간이라고 한다.
한옥마을에 가면 우리의 수호천사 꼭두의 훈훈하고 따뜻한 스토리가 있는 감동적인 이야기와 오밀조밀 꾸며놓은
아름다운 한옥의 정취에 흠뻑 빠져 보는 것은 어떨지 이 곳을 찾으시는 분들께 적극 추천해드리고 싶다.
가회동길로 들어온 북촌한옥마을 골목 언덕길을 오르며 양옆 사이에는 고풍스런 한옥의 돌담에 잿빛 낡은 기와지붕의
처마끝으로 펼쳐진 날개가 날렵하게 이여지는 도심의 주거공간이였던 한옥들이 밀집된 지역이다.
꼭두랑한옥의 안내글에는 외국관광객들에게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3개국어로 상세하게 설명해 놓았다.
꼭두란 무엇인가?
사람은 태어나서 일생을 살다가 누구나 명을 다하면 나무로 만든 관속에 들어가 땅속에 묻히게 되는데 무덤으로 마련된
산으로 이동 할때는 나무로 만든 가마를 타고 간다. 이때 타고 가는 것이 상여이다.
이곳에 전시해 놓은 꼭두는 상여를 타고 미지의 낯선 세계로 가는 외로운 길에 길안내를 해주는 역활을 하는 길동무라고
한다. 꼭두는 사람의 모습이지만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초월적인 존재이다.
꼭두의 역활은 여행길을 불편하지 않게 안전하게 안내를 해주며 악기를 연주하고 춤을 추어 가는 길을 즐겁게 해주는 것
등이 있다고 한다.
상여는 불과 40~50년전에는 우리의 삶속에 깊이 관여해 있는 일이여서 나 어릴 적에 동네에서 상여를 메고 가는
풍경을 보는 것은 흔한 일이였다. 나무로 만든 꽃상여를 어깨에 멘 상여꾼들의 구슬픈 곡을 노랫소리로 곡을 하며
상여가 동네 큰길을 지나가던 일이 생각이 난다.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매장 문화가 발달했던 시기에는 동네마다 공동으로 쓸 수 있는 상여가 준비되어 있었다.
상업화가 되면서 도시로 인구가 집중되고 장거리를 버스로 이용하게 되어 상여는 쓰지 않게 됐다.
용과 봉황
용과 봉황은 모두 이 세상을 초월한 신화적 동물로서 각각 물과 불의 흐름을 상징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용과 봉황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강력한 역동성은 바로 우리를 묶어 놓았던 지상의 중력에서 벗어나는 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꼭두랑한옥 안내글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우리민족이 지닌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품들이 나타나 있는 듯하다. 가슴에서 뿜어져 나오는
한을 해학적인으로 표현을 한 우리의 장례문화이다.
짧은 시간에 이곳을 둘러봤지만 많은 느낌을 받았다. 포스트 글을 정리하는 동안 생각은 더욱 깊어 졌다.
삶과 죽음의 사이에는 호흡하나가 있고 숨쉬는 일만큼 쉬운 일은 없는데 요즘 숨을 쉬며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긍정에너지를 받고 온 듯 한옥마을 탐방길에서 우연히 들어간 이곳에 느낌이 좋았다.
비오는 날에 처마끝에서 쏟아지는 빗줄기를 구경하는 기분이 좋다며 그런 날에는 차마시러 오시라며 친절히 안내를 해준
해설자분깨도 감사드린다.
현실속에서 꼭두처럼 기쁜 마음으로 낯선 길을 안내해 주고 내 곁을 든든히 지켜주는 길동무가 있다면 어디인들 못갈까
꼭두는 언젠가는 우리가 마지막 가는 초행 길에 즐거운 마음으로 갈 수 있게 곁을 지켜주는 수호천사였다.
이날은 오후 시간이였는데 탐방객들은 시간이 갈 수록 많이 몰려 들고 있었다.
골목길에 올라가면 답답함이 없이 훤히 보여 시원스러웠다.
한옥마을은 몇곳의 공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일반 도시민들이 거주하는 지역이라 이곳 사람들에게 민폐가
되지 않도록 예의를 지켜서 다녀야한다.
제주도에서 구경 오셨다는 두분 한옥마을과 서울나들이 잘 하시고 가셨겠지요.
위에 올라와서 내려다 보면 가빠른 언덕이였지만 구경하는 재미에 힘들 지 않게 금방 오르는 길이다.
5월 햇볕은 따사로웠고 바람을 솔솔 불어 걷기 좋고 시원했던 어느 봄날 북촌 한옥마을 탐방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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