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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월동 준비 언니네 김장김치 담으러 갔다 와서...

즐거움 일상에 이야기

by choi123 2011. 11. 18.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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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딩동딩동~  오전 일찍 전화기를 타고 김포언니의 큰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 내일 김장해....와야해....큰형님도 큰 며느리가 병원에 입원해서 손주를 봐야 하기때문에 못 오신단다.

                        전부들 바쁘고 이제 올 사람도 없어......큰 언니하고 아침 일찍 와야한다.......으응......알았어....나는 마지못해

                        대답을 하고.... 다음 날 아침 저혈압으로 일찍부터 운전을 하고 어디를 간다는 건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라 일찍

                        오라고 말은 했지만 12시나 되야 된다는 건 언니네 식구는 다 알고 있지만 일찍 가봐야지 했다.

 

                        아주 급한 일이면 홍삼을 더 많이 마시고 움직이는 게 다반사인데 일단 달여서 김치냉장고에 넣어둔 홍삼을 두

                        컵을 마시고 그래도 내가 제일 젊을텐데 일을 많이 해야지 생각하며 일찍 가야지 서둘렀건만 백화점에 들러 맛

                        있는 찐빵과 사과파이등을 사가지고 가려고 했건만 마음이 급해서 가지도 못하고 언니들이 좋아하는 단팥빵등

                        우리동네 빵집에 들러 갓 구워 나온 소보루빵 크림빵 꽈베기도너츠등 흔한 빵들을 두봉지를 사고 10시가 훌쩍

                        넘어 11시가 다 되서 출발을 하게 됐다. 

 

                        올림픽 도로를 들어서니 길은 의외로 한산했다. 

                        조금 달리니 여의도 63빌딩이 보이고 강화가는 길로 접어 들면 새로 생긴 도로가 눈 앞에 훤히 뚫려 있고 김포시청

                        까지 마구 달린다.

                        북변사거리로 신호가 없이 논스톱으로 빠르면 30분이면 충분한데 밀리면 한시간은 족히 걸리는 거리이다.

                        그런데 요즘은 이 쪽으로 한강신도시라며 대단지 신규 아파트들이 많이 생겨서 인구가 무지하게 늘어난 곳이다.

                        몇년전만 해도 언니네 집 주위에는 논만 있었고 야산 앞쪽으로 농가주택들이 있어서 시골에 정취를 나름대로 즐

                        길 수 있어서 좋았었다.

 

                        작년 가을엔 전어 먹으러 갔다가 동네를 구경한다며 농가가 있는 곳을  돌다가 마을 야산 밑에서 언니들과 산에서

                        밤을 줏는 사람이 있어서 따라서 알이 작은 산밤을 줏어서 언니네서 삶아 먹기도 했었다.

                        이제는 이 곳도 시골 정취는 많이 없어지고  차량이 부쩍 늘어나서 이제 더는 한가한 곳이 아니다.

                    

                        가끔씩 와서 보면 눈부시게 발전되고 있는 모습이 이 곳을 토박이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발전이 되서 토지도

                        올라 좋은 일 일테지만 서울서 가까운 곳들이 이렇게 모두 급격히 도시화 되어 가고 있는 것이 그리 반갑지만 않은

                        건 사라져 가고 있는 시골풍경에 정서도 말라 가는 것 같아서이다.

                       

 

 

 

 

 

 

 

                    내가 도착를 했을 땐 어제 밤부터 큰언니가 와서 같이 배추를 절이며 무채도 같이 썰었다며 얼굴이 푸석푸석한

                    큰언니가 배추속을 부지런히 넣고 있었고 형부는 낚시 갈때 쓰는 모자를 쓰고 입고 계신 러닝셔츠앞에 고춧가루를

                    빨갛게 무친 모습으로 ....난 배꼽빠지게 웃어대고.....언니는 일이 엄두가 안나는지 주위만 빙빙 돌고 있었다.

 

                    아이들은 수업이 끝나고 오후4쯤이나 되야 퇴근해서 온다고 하고 난 서둘러 가지고 간 바지를 갈아 입고 앞치마를

                    두루고 팔뚝까지 올라오는 김장용빨간 고무장갑을 끼고 꾸물대다 늦게 온게 어찌나 미안하던지 부지런히 배추속을

                    넣었다.  언니는 돼지고기 족발집으로 들어간다는 사태고기를 삶고 등뼈찜을 해 놓고 형부는 한우 육회용 덩어리

                    고기를 배와 같이 썰고 중간에 돼지수육에 보쌈을 싸서 먹으며 보쌈이 가장 맛 있을 때는 역시 김장날이라 하면서

                    달달한 매실효소를 듬뿍 넣어 소주도 몇잔 하고 나니 몇잔에 알콜 덕분인가 힘도 훨 덜 들고 빠르게 배추속을 넣었다.

                    부지런히 속을 넣으며 서너시간이 되니 거의 다 끝나가고 마지막으로 양념통에 썰어 놓은 깍두기를 모두 쏟아 맛 있

                    게 버무려서 김치통에 넣고 김장은 끝이 났다.

 

 

                    해마다 큰언니네 김장과 우리것 까지 김포언니네서 겨울김치 반정도를 담아 줬다.

                    여기오면 늘 김장은 핑개이고 수다 떨고 놀아야 하니 당일은 무리여서 늦게까지 노래좋아 하시는 형부의 원맨쇼와 

                    아이들과 같이 같이 노래자랑을 했다. 다음 날 언니들과 점심까지 먹고 올 때는 일산가는 자유로로 들어서서 내부

                    순환도로을 타고 홍제동 유진상가 앞에서 내려 서대문 무학재 고개를 넘어 광화문으로 사직터널을 지나자마자

                    김치가 많은 큰언니네 집으로 먼저 가서 내려 주었다.

 

                     

 

 

 

 

 

                   지난 번에 꽃게 먹으러 오라고 성화를 해서 왔다가 언니네 동네에서 분위기 괜찮다는 카페에서 돈까스를  

                   무지 좋아하는 언니와 돈까스 먹으러 가자 해서 들어간 곳 돈까스정식을 먹었던 카페에서...

 

 

 

                     올 김장은 양념으로 들어 가는 고춧가루값이 여름 장마에 고추가 녹아내려 귀하다 보니 값은 천정부지로 쏫았었다.

                  가을에는 날씨가 좋았던 탓에 김장용배추와 무농사는 풍년이여서 배추값은 산지에서 한통에 천원 정도도 안되서

                  김장농사를 지은 농민들은 손해 막급이고 울상들이라고 한다.

 

                  tv 뉴스에는 인건비도 안나온다며 실하게 자란 배추를 밭에서 기계로 갈아 엎는 장면이 나왔다.

                  해마다 늘 김장철이면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하지만 처음 이 장면을 봤을때는 얼마나 기가 막히던지 이렇게 버릴바에는 어려운 곳에 보시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을 농민에 심정이야 오죽할까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니다. 

                  좀 더 마음을 넓게 쓴다면 얼마나 좋을지....  아이들이나 어르신 분들이 있는 시설 단체에 기부를 한다면 얼

                  마나 맛 있게 김치를 담을까 결코 한해 농사가 쓸때 없었던 것이 아니라 이럴 때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 아주

                  보람 있는 한해 농사가 됐을텐데.......

                  그게 그리 어려운 것인가

 

                  어찌됐건 우리 한국사람은 겨울에 먹을 김장을 해놓으면 마음이 든든해지는 것이 반찬이 없어도 김치하나면 반찬

                  걱정이 없어지고... 지혜롭게 발효 김치로 저장용으로 담아 먹기 시작했던 자랑스런 우리선조님들께 감사한 마음

                  어찌 말로 할 수 있을까.   난 후손들에게 무얼 남겨줄 수 있을지

                  이제 김장철은 대충 끝나가고 앞으로는 추워질 일만 남을 것 같다.

 

                  모두들 올 해 게획만 세워 놓고 이루지 못했던 일 마무리 잘 하는 연말이 됐으면...

                  감사의 계절 연말이 다가 오고 있다.  

        

 

                         ( 미안해요...댓글을 열어 놓으려 했는데 좀 더 쉬여야 할 것 같읍니다.

                                      바닷가 우체통님이 그 사이에 댓글을 남겨 주셨네요.....감사해요..

                               불친님들께는 천천히 들르도록 할깨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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