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인데 아침 부터 제법 굵은 비가 오고 있다. 한동안 따뜻했던 봄날 같은 분위기는
다시 쌀쌀한 찬 공기로 바뀌고 이런날은 왠지 파이라도 구워야 할것 같은 날이다.
오늘은 서원암의 일년에 한번 포천쪽 강가로 정월 방생가는 날이기도 하다.
이렇게 강풍과 비바람이 치고 분명히 추울텐데 스님을 생각하면 집에 있는 마음이 가시
방석이나 다름없이 편할리 없었는데, 저녁무렵 셋째언니 잘 갔다 왔다면서 전화가 왔다.
내 마음도 놓이고 편안해졌다.
파이 뚜껑이 엉성하긴 해도 비교적 잘 구워진 사과파이이다.
작년 사과가 나올 무렵부터 만들어야지 했던 사과파이 이제 사과나무에 꽃이 필
봄이 다 되가고 있는 때 왠지 만들어 보고 싶어졌다.
빵 만드는 거는 자주 만들어 먹을때는 손에 익어서 귀찮다고 생각지 않고 아주
쉽게 만들수가 있다. 집에서 빵을 만들면서 얼마나 체중이 불어나던지 밀가루를 반죽
하고 빵을 굽고 하는 일은 좋아 하지만 어쩔수없이 손을 관심을 끄고 정 먹고 싶을땐
지난 겨울부터 우리집 앞에 큰 유명빵집이 문을 여는 바람에 그 집을 가끔 이용하고 있다.
달걀노른자를 대강 발라줬더니....더 멋스러운 빈티지스타일에 파이가 완성..^^
파이는 종류도 많지만....과일을 넣어 만들어 놓으면 정말 맛 있어서 금방 없어진다.
제주도에서 올라온 귤이 너무 많아서 미쳐 못먹은것을 설탕에 졸여 넣고 파이를 해야지
생각도 했는데....결국 사과를 설탕에 졸여서 넣고 사과파이를 했다.
호두파이와 피칸파이는 동대문 방산시장 빵재료상에서 구입해 놨었던 미니싸이즈로 만들어 봤다.
일요일은 주차도 자유로워서 동대문 가는길에 가끔 들르면 아기자기한 선물상자 빵재료등
을 고르느데 종류도 많고 요즘에 트렌디도 알수 있는 재미있는 곳이다.
가까운데도 귀찮아 안가고 요즘엔 인터넷재료상에서 모든 주문을 하게 된다.
작은 호두파이와 피칸파이는 그런데로 잘 나온편인데, 걸려온 전화를 한쪽 어깨에
올려놓고 얘기을 하면서 만든 사과파이의 위에 올린 그물망은 엉망이 된것 같다.
전화 때문에 예열 신호를 두번이나 무시했더니 오븐이 자동 꺼저 버린곳에
넣어 구웠는데...온도도 이상이 와서 시간도 안됐는데 파이가 타고......그 전화는
끊고 파이를 만들었어야 했다. 그런데 끊을수 없는 전화였다.
얼기설기 그물망에 대강 바른 달걀노른자...수제파이에 진수를 보여 주고 있다.
그냥 눈 감고 한번 먹어 보면 환상적인 달콤함이 입안에 퍼지기도 전에 바로 기절
한다는 ......ㅎ.!!
파이 기지가 타고 어떨까 했다. 그런데 파이기지 반죽이 잘됬는지 나중에 먹어 보니
바삭함으로 입안에서 부서지는 달콤한 맛은 상상 이상이다.
이 파이기지에 바삭함이 탈 정도로 오래 구워서도 있겠지만.....호두파이를 잘해먹었는데
그때마다 기지가 두껍게 되서 먹기 부담스러웠던 것이 생각나서 밀대로 얇게 밀었다.
그랬더니 중간에 팬이 비치면서 너무 얇은 곳은 기지를 뜯어 붙쳐 땜빵을 할 정도였다.
만들고 먹을때 보니 ....역시 파이기지는 두꺼운것 보다는 될수 있는대로 얇게 하는 것이
더 바삭하고 과자같은 고소한 맛이 더한다는 것을 알게 됬다.
- 사과파이 호두 피칸파이 만드는 방법 -
우선 내가 가지고 있는 기본 호두파이 레시피를 올려 놓기로 한다.
재료 : 밀가루150g. 버터 90g , 찬물4큰술, 설탕1큰술. 소금 계량스픈 작은1스픈. 베이킹파우더
작은 스픈 1개
충전물 만드는 방법 : 달걀4개 (파이한판에 양) 호두 80g. 물엿100g, 소금 2분의1작은술. 계피가루
2분의1 , 물20g , 버터 20g (이상은 파이속에 들어가는 재료)
사과파이 반죽 만드는 방법 : 1. 강력분에 위에 있는 재료를 섞어 2~3 번 체에 쳐서 내린다.
2. 체에 내린 밀가루를 그릇에 담고 차가운 버터를 넣어 잘게 부숴준다.
( 버터는 따뜻하면 녹아 내리기 때문에 차가워진 버터를 사용한다.)
3. 버터가 작게 으깨졌으면 찬물4튼술을 넣어 반죽을 한다.
반죽은 적당히 대충 뭉쳐질 정도면 된다.
4. 반죽이 된 파이기지는 비닐봉지나 랩으로 싸서 차갑운 냉장고에 20~30분간
넣어 뒀다가 꺼내서 쓴다.
사과파이속 만드는 방법 : 1. 사과를 (4~5개) 준비 껍질을 벗기고 씨를 빼서 부채꼴 모양으로 잘게 썰어 둔다.
2. 냄비에 사과를 넣고 설탕100g 을 넣고 약한 불에서 은근히 졸여 준다.
이때 타지않도록 옆에서 잘 저어 준다.
3. 졸이면서 건포도와 레몬즙이 있으면 뿌려 준다.
4. 노르스름한 갈색이 나면서 졸여 들면 버터를 20g 을 넣어 주고 국물이 거의다 졸아
들때 쯤 계피가루를 한스픈 넣고 불을 끄고 식혀 놓는다.
파이 성형하고 속을 채워넣기 : 1. 냉장속에 넣어 차게 해두었던 파이반죽을 꺼내어 손으로 주물러 반죽을
만져주고 도마위에 밀가루를 뿌리고 밀대을 써서 둥글게 밀어 준다.
2. 준비된 파이팬을 대고 칼을 이용해서 맞는 크기로 잘아 준다.
3. 파이팬에 맞게 반죽을 성형 알맞게 맞춰주고 포크를 이용 바닥을 구멍을 내어
놓는다. ( 더 맛있게 할려면 냉장고30분간 다시 넣어 둔다.)
4. 남은 자투리는 다시 반죽을 하고 밀대로 밀어 사진과 같이 길게 썰어서 파이 뚜껑에
이용한다.
파이 속 채우기 : 1. 차거운 파이 기지에 사과조림을 듬뿍 얹어 넣는다.
2. 그리고 썰어 놓은 뚜껑을 위에 올리고 달걀노른자를 골로루 바른다.
사과파이 오븐 온도 180도 예열 약 25분
호두 피칸파이 오븐 온도 180도 예열 45분 정도
호두피칸파이는 달걀과 물엿 계피가루 버터를 넣고 만들 충전물을 호두파이나
피칸파이속에 넣고 그 속에 호두와 피칸을 넣어 준다. 그리고 그위에 남은 반죽으로
뚜껑을 만들고 달걀 노른자를 위에 바른후 미리 예열된 오븐에 넣어 준다.
사진으로 보듯이 파이기지를 얇게 했던것이 파이맛이 바삭거리고 고소하다.
그리고 단맛이 부담스럽다면 충전물을 만들때 물엿에 양으로 단맛은 조절
할수 있다. 호두와 피칸은 몸에 좋은 견과류를 넣은거라서 가끔 만들었던
거였는데 애플파이는 처음 해봤다. 애플파이는 충전물이 들어가지 않아서
호두파이 보다는 더 쉽고 간단하다.
사과파이 속을 꽉 채워야 했는데, 사과3개를 졸였더니 양이 쪼그라들어 파이속을 다
채워지지 않았더니....파이뚜껑이 위로 올라와야 하는데 속이 적어 푹 꺼져 버렸다.
사과는 작년에 사서 배란다에서 쪼글쭈글 해진 것이 더 있었는데 넉넉히 조릴걸 그랬다.
사과파이 뚜껑도 삐뚤빼뚤.....이런것이 파티쉐가 아닌 초보가 만든 손맛이기도 한거지..
이번에 만든 사과파이는 사과3개를 넣으면 되는 걸로 알았는데 , 만들어 놓고 보니
사과졸임이 너무 적어서 속이 푹 꺼져 버리게 됬다. 이 정도에 크기라면 사과5개는
졸여 넣어야 양이 맞을것 같았다. 맛은 정말 감동........!!
햇살 좋은 봄날
누군가에게 맛 있게 구운 파이를 들고 찾아 가
커피와 함깨 도란도란 정겨운 시간을 보내고 온다면.......
더 할수 없이 좋다.
캐피향에 달콤한 맛이 후각을 자극하고 살살 녹는
사과파이에 맛에 한번 빠져 보실래요.~
고소하고 여양만점인 피칸파이 미니사이즈이다.
크게 한판 만드는 것 보다 작은거 여러개 만드는것이 훨신 재미 있다.
칼로 썰지 않아도 되고 선물이나 친구들 만나러 갈때도 좋고 ......
외출시 가방에 한두개 넣어 가지고 다니면서 먹기도 좋다.
내 가방엔 늘 군것질 꺼리가 있다.
사탕과 초코렛은 기본.......
봄이 점점 더 가까이 오고 있다.
왠지 모를 설레임으로 바쁜 나날이다.
건기운동하는 길에 며칠전 한강에 반포지구에 있는 서래섬을 갔다.
아직 이른 봄이지만 땅 바닥에 군데 군데 파인 곳이 있어 들여다 봤다.
홈이 파인 곳 옆에 작은 냉이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벌써 운동나왔던 사람들이 냉이를 보고 케 간 것이다.
다음엔 나도 꼬챙이 가지고 나와 냉이를 캐야지 했다.
봄에 한번은 재미삼아 해보고 싶은 냉이케기....
여전히 전 컴을 멀리해야 하고 휴식해야 하는데 파이를 굽고 사진을 찍고
누가 말릴수 있을까요...마음은 굴뚝인데 그전처럼 마실 많이 못다니구 있네요.
올 봄날에는 더욱 더 건강하시고...행복한 일들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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