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의 마지막 날 오전에 들려본 곳이 이국적인 돔형태의 법당이 위풍을 자랑하는
사리암이라는 사찰이었다.
조금 언덕위에 있어 멀리 바다가 보였고, 주변의 경관이 아름다웠다.
경내의 모습은 옛 고승님들의 동상을 모셔놓은 것과 오래된 벚꽃나무가 드문드문 심어져
있고 흔히 보는 사찰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이번 여행은 마라도의 해수관음보살상과 여기 사리암의 해수관세음 보살상
두곳의 해수관세음보살님을 친견할 기회가 있었다.
불교에서는 바다 가까이에는 항상 안전을 기도하시는 해수관세음보살상을 모시는
것이 일반적이다. 몇년전에 마카오를 갔던 적이 있었는데,그 곳에서도 역시 바다
가까이에 작은 해수관세음보살상을 모셔 놓은 걸 본적이있다.
모든 사람들의 바다에서의 안전한 항해를 기도하는 마음이있다.
주변을 돌아보면서 눈에 들어 온 생각하지도 않았던 이 풍경이 압권이었다.
작년 봄에 갔던 스웨덴의 바다위에 이와 같은 풍력발전기를 본 적이 있는데,제주의 풍경
도 만만치않게 아름다웠다.
바람이 많은 제주의 풍력을 충분히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정책이다.
올래길 부근에서 많은 풍력발전기가 세워진 걸 몇년전에 본 적이 있기는 했다.
설치비가 한대에 25~30억이 드는 고비용의 시설이지만 위험부담이 큰 원자력발전기에
의존도가 높은 우리의 형편을 보면 풍토에 맞고 먼 미래를 향해 당연히 감당을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여기 오는 길이였나보다, 3월의 이상기온은 제주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하루 전날부터 한라산 부근의 산간지역에는 폭설이 내렸었다.
멀리서 본 한라산의 능선과 설경이 흐릿하지만 내 카메라에 잡혔던 풍경이다.
새로 짖기 시작한 아파트단지의 모습도 눈에 들어오고, 단지 지금은 제주도가 붐을
타고 투자와 투기열풍으로 너무 많이 고분양가들이 형성되었으니 시기는 아니라며
사지말라는 조언을 귀따갑게 들었다.
서울살이는 점점 여유를 잃게 되고 삶에 지쳐들 가고 바다와 초원이 인접해 있는
아름다운 풍광이 있는 제주에서의 삶을 꿈꾸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나는 것이 자연
스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비록 국토는 작고 반쪽으로 나눠져서 넉넉하지는 않지만 같은 말을 하고 한식을 먹고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우리나라 제주도가 있어서 우리는 행복한 사람들이다.
언젠가는 나머지 가보진 못한 북녘의 땅들도 여행을 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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