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옛날에는 어찌나 사는 것이 어려웠던지 햅쌀에 햇 과일에 먹을 음식이 가득한
추석 날만 같으면 좋겠다는 옛말이 있다. 음력 8월 한가위는 정말 먹을 것이 많고
넉넉하다. 그렇게 상차림이 풍요로워 배는 부른데도 자꾸 손이 가는 게 역시 추석 하면
뭐니뭐니 해도 햅쌀로 빚은 송편이 제일이 아닐까.
어려서는 집 뒷산에 올라 엄마 심부름으로 파릇파릇한 소나무에서 솔잎을 따기도 했다.
나 어려서 우리 엄마는 한말씩 송편을 빚으셨다.
양은 다라에 한 다라 가득 하얗게 쌀을 불려 채반에 건져 놨다가 물이 빠진
쌀을 큰 양은 다라에 가득 담아 머리에 이고 마을을 벗어나 도당대 고개를 넘어
방앗간이 있는 곳까지 엄마는 한번도 쉬지 않고 걸어서 가셨다.
그럴때마다 나는 엄마 옆에 꼭 붙어서 떡방앗간을 따라 다니면서 하얀 쌀가루가 나오는
기계가 어찌나 재미있던지 기계 앞에 턱을 괴고 앉아 구경을 하곤 했다.
아침에 쌀을 물에 담가 두고 3시간 정도 불리고 물을 빼서
들고 방앗간 떡집으로 달려 갔다. 그랬더니 떡집은 그야말로 전쟁터
금방 쪄놓은 송편들이 뜨끈뜨끈하게 김이 올라 오고 일하는 아저씨가 내
봉투를 보더니 ...이거 지금 안되는 데요.너무 바빠서..나는 일났다 싶어서
그럼 어떡허죠...이 많은 쌀로 밥을 해먹을수도 없고...그랬더니..아저씨..그럼
이 사진은 색소를 적당히 넣고 손으로 골고루 비벼준
다음 체에 곱게 내리는 모습.
한 30분 있다가 오세요. 쨤을 보다가 빻아 놓을께요...ㅠ...
간신히 허락을 받고 30분
이 지나 겨우 받아 들고 내가 가지고 간게 쌀3kg..빻는 삯은 3000원.
김이 무럭무럭 올라 오는 송편을 보며 순간 생각 했다.
괜히 만드는 구나 . 여기서 또 작년 처럼 또 사면 되는데..
꽤가 나기 시작 해서 결국 그날은 만들지 못하고 다음날...
할수 없이 만들게 된 송편.
그전에 케잌재료 파는 곳에서 떡에 넣을 색( 쑥 말린가루. 호박가루. 자색고구마가루.
딸기 복분자가루. ) 등은 구입해 놓은게 있어서 쉽게 만들수 있었다.
-떡에 넣은 천연 색소는 다음과 같다-
노랑색.....단 호박 가루.
쑥색........쑥가루.
보라색......자색고구마 가루.
그리고 하얗게 나온 떡는 딸기가루를 넣어서 분홍색으로 나올줄 기대 했는데
색이 안나왔다. 나중에 이유를 알아봐야 겠고. 또 다른 파스텔 톤으로 이쁜
색을 내는 것이 과자를 만드는 식용색소를 이용하기도 한다.
송편 속에 넣을 소는 밤을 삶아서 꿀에 버무려 준비해 두었고
마침 묵은 녹두가 있어서 깨끗이 씻어서 쪄서 빻아서 설탕과
꿀을 넣어 섞어 버무려 준비 했다.
- 송편속에 넣을 녹두소 만들기-
1.녹두를 물에 담가 3~5시간 정도 불린다.
2. 물에 오랜시간 불리면 녹두는 껍질이 저절로 벗겨 지는데
물에 씻으면서 껍질을 분리 시킨다.
3. 깨끗이 씻어 껍질이 벗겨진 녹두를 시루에 담고 가스불에 30분 정도 찐다.
4. 잘 쪄진 녹두를 스텐 그릇에 담고 사진 처럼 빻는다.
5. 어느 정도 (너무 곱게 빻지 않고 대강) 빻은 녹두에 황설탕과 꿀을 적당히
섞어 알맞게 달게 버무려 준비 한다.
- 송편 반죽 만드는 방법-
1. 우선 방앗간에서 빻아온 쌀가루를 큰 그릇에 담는다,
2. 색을 넣는 가지 수에 따라 쌀가루를 등분해서 그릇에 담는다.
3. 나눠서 분리한 쌀가루 위에 색소를 조금씩 넣고 손으로 골고루 비빈다.
4. 골고루 비빈 쌀가루를 체에 쳐서 곱게 내린다.
5. 체에 곱게 내린 쌀가루위에 뜨겁게 끓인 물을 조금씩 부어서 익반죽을 한다
6. 반죽을 할때 주의 할것은 물은 아주 조금씩 부어서 반죽을 해야 한다. 물을 많이 넣어 질어지면 반죽을 못쓰게 되기 때문이다.
7. 잘 치대면서 반죽을 찰지게 한다음 그릇에 담아 젖은 면보를 씌워 만드는 동안
송편 반죽이 마르지 않게 한다.
쌀가루에 색소를 조금씩 넣어 섞고 손으로 비벼서 채에 친다.
그리고 반죽은 뜨꺼운 물을 끓여서 익반죽을 했다.
뜨거운 물을 조금씩 넣어 가면서 반죽을 하며 잘 치대면서
반죽을 해야 찰지게 된다.
송편은 작아서 한입에 쏘옥 들어가야 맛있구. 만두는 속을 터지게 넣고 커야 맛인데
조금 작게 만들었어야 했는데....만드는데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빨리 할 마음에 이쁘고 작게 하는 건 생각도 하지 않고 송편이 점점 커져 갔다.
송편 색도 곱지만 솔향기 또한 은은하게 풍기니...좋구나.
떡집에서 한것 처럼 색이 곱게 나와서 좋고 소도 맛 있게
되고 이쁘고 맛 좋은 송편이 만들어 져서 대 만족이다.
이쁜 모양으로 꽃 송편을 만들려고 생각을 했었는데
하나 만드는데 시간이 얼마나 오래 걸리던지...그냥 포기
하고 평범한 송편으로 만들었다.
작고 이쁘게 만들어야 하는데 마음이 바쁘다 보니 ....
솔잎을 시루 밑에 깔아서 쪘더니 ...솔 향기가 그윽하게 풍긴다.
소를 녹두을 넣은 후 그 위에 잘게 썰어 꿀에 버무려 놓은
밤을 넣었다.
팔월 한가위를 하루 앞두고서 서울은 물바다가 됐다.
기상 이변이다.
저지대는 모두 물에 잠기고....tv 뉴스에 나오는걸 보니 광화문은 완전 물바다가
됐고 압구정동도 현대백화점 사거리는 모두 물에 잠겼단다.
이런일은 기상관측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하는데....
올케 언니가 전화가 와서 오빠네 앞 개천은 괜찮으냐니까 흙탕물이 무섭게 내려 간단다.
아침 부터 쉬지 않고 물폭탄을 계속해서 맞더니 지하철도 군데군데 페쇄가 되고 교통도 마비가 됐고.
저 지대 혹은 하천 옆에 사는 사람들은 불안해서 오늘밤 잠 못자겠다.
8월~ 9월 내내 늦 장마라며 비가 끝나질 않고 계속 오더니 결국 추석날 까지 물난리를 겪게 될줄이야.
날씨 걱정 올해 참 많이 하게 된다. 추석날 만큼은 누구나 근심 걱정 없는 행복하고 즐거운 명절이
되야 될텐데.... 더도 덜도 말고 팔월 한가위만 같아라.
- 기쁨과 사랑이 가득한 풍요롭고 넉넉한 한가위 되시기 바랍니다-
***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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