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긋했던 노란 보따리를 풀어 놓으니 작은 술이 가득 들어 있는 산수유꽃.....여린 꽃술들이 밝은 봄햇살에
톡톡 튈 것 같은 모습으로 살아 움직이는 듯 합니다.
긴 기다림 끝에 찾아 온 날아 갈 것 같은 봄날 꽤나 쌀쌀해서 미운 봄으로 낙인 찍히더니 꽃샘추위가 물러가면서
포근한 봄날로 돌아왔습니다.
어제 오후 볼일이 있는 가로수길로 가는 길 큰길을 건너려 신호대기를 하고 있는 데 건너편 길 골목에서 반짝반짝
햇살에 반짝이는 노란 병아리색 산수유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시내버스가 다니는 큰 길가 부근에는 꽃이 피는 나무를 볼 수 없는 데 아담한 산수유 한그루가 지나는 사람들의
동심을 일깨우는 듯 합니다
노란 개나리색을 보면 어린 시절에 뛰어 놀던 파릇파릇 아지랑이 춤을 추는 봄동산 논두렁 밭두렁 아까시아향기
날리던 집뒤 언덕의 풍경들이 문득 희미해져버린 기억속에 살아 나는 듯, 봄날 노랗게 핀 산수유꽃은 그리움에
강을 건너 닫혀버린 마음의 문을 두드립니다.
가끔 작은 란꽃을 작은 트럭에 가득 싣고 찾아오는 이동꽃가게 길가 도로변에 이동꽃집이 문을 열었습니다.
산책길에 만났더라면 두그루정도 집으로 가져갔을 소란꽃들 이곳을 저의 단골꽃집이기도 합니다.
거실이나 배란다에 갔다 놓으면 예쁜소란꽃들이 빼곡히 트럭위에 들어차 있습니다.
단지내 뒷뜰에 있는 산수유나무 바람이 찬 곳이라 꽃이 늦게 피는 줄 알았는데 어제 오는 길에 보니 이렇게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오래된 산수유나무는 해가 거듭해 갈 수록 이곳에서 작은 고목이 되어 갑니다.
이 포스팅을 하면서 좀 전에 배란다에 나가 다시 한번 창문을 열고 내려다 보니 정확하게 우리집 뒷뜰에는 큰
고목의 산수유가 두그루 작은 중간크기의 산수유나무가 세그루 녹두빛에 푸른빛이 도는 꽃을 피고 있습니다.
고층 건물에 가려 햇볕이 양이 적어 푸르스름한 빛을 띄는 산수유꽃 다섯그루가 우리집 뒷뜰에서 봄을 알립니다
지난주에 산수유나무 아래 돌나물 밭에서 이식해서 심어 놓은 돌나물들 아침이면 물을 뿌려주었더니 배란다
화분에서 파릇파릇하게 자라나니 작은 화분에 조금씩 심어 놨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습니다. 돌나물
은 노란 작고 예쁜꽃도 피우고 상큼한 샐러드에도 넣을 수도 있으니 일석이조 좋은 식물인 듯하네요
산수유나무 옆에는 키가 큰 홍매화도 한그루 있는 데 아직 겨울잠을 자고 있는 듯 워낙 습하고 응달진 곳이라
매화는 꽃피우기에 시간이 좀 걸리는 데 올해는 왠일로 산수유가 일찍 꽃을 피웠습니다.
이제부터 향기로운 봄날 모든님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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