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마지막 날 아침 가을비가 부슬부슬 오기 시작했다. 이른 새벽 고창 선운사를 향해 버스를 타고 일행들과 같이
서울을 출발했다. 두시간이 넘게 달려 천안을 지나 공주가 가까워오니 점점 빗줄기는 약해지고 그치기 시작했다.
정안휴계소에서 뜨거운 아메리카노 커피를 한잔 뽑고 멍한 정신을 가다듬었다
비오는 날 여행이란 마음 먹기에 따라서는 나름 운치와 멋도 있겠지만 구질구질해지는 건 어쩔수 없는데 다행이 검은
구름사이로 해가 반짝이니 이게 왠일인가, 날씨만큼 스산했던 마음도 화사해졌다.
선운사는 바위에 새긴 마애블과 지장보살 도량인 도솔암도 있어서 유명한 사찰이다. 9월초에 피는 꽃무릇이라는 상사
화는 말이니 절정이 지나 지기 시작이고 지금 철은 아니지만 동백꽃이 아름답기로 유명해서 관광명소이기도 하다.
오전 10시반이 조금 넘어 천년 고찰 고창 선운사에 도착을 했다. 도솔암으로 가는 길 양옆에 붉은 무릇물결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고 차안에서는 탄성이 들린다. 선명한 붉은 색이 아니고 탈색을 한 걸 보면 꽃무릇은
며칠 전에 온 비로 막 지기 시작이란다.
단풍은 아직 철이 이르고 다음달이면 절정으로 아름다울 것 같은데 조금씩 단풍이 물들은 나무들도 있다.
요즘엔 어디를 가게 되면 거기가 얼마만인가를 생각하게 되는데 여기도 세번째인데 거의 10년은 된 듯하다.
이럴 때마다 새삼 유유자작 흐르는 물보다 더 빠른 것이 세월인 걸 느낀다.
선운사 다리를 건너서 천왕문을 지나 도량이 넓은 선운사경내로 들어 온다. 나무가 울창한 높지 않은 산들이 사찰
주변을 감싸고 있는 듯하고 오래된 고찰의 평온함 같은 것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고목이 된 늙은 배롱나무가 곳곳에
분홍꽃잎을 날리고 있었다. 이날은 평일이라서 관광객은 많치 않아 한산해 보였다.
대웅전옆에 두그루의 늙은 배롱나무는 화사한 꽃을 피웠고 탑주변 도량에 걸린 초파일연등 행렬은 따가운
가을 볕을 가려주는 듯하다.
선운사 대웅보전(보물제290호)
대한불교 조계종 24교구본사
선운사의 본전은 신라 진흥왕때 세운 것으로 전하며 지금 있는 건물은 조선 성종3년(1472)에 중건하여 임진왜란 때
전소되었는데 광해군 5년(1613)에 다시 지은 것이다. 건물의 넢이는 좁아 옆으로 길면서 안됭된 외형을 갖춘 모습이다.
법당에는 가운데 비로자나불을 주존으로하며 왼쪽에 아미타불과 오른쪽에 약사불을 모셨다. 삼존불상뒤의 후불벽화는
1688년(숙종14)에 조성한 것으로 중앙의 비로자나불 회도를 중심으로 좌우에 아미타불로 약사회상도가 각각 자리 잡고
있다. 이 건물은 미술사적으로 조선 후기의 뛰어난 건축기술과 조형미를 지니고 있다.
- 선운사 홈페이지에서-
대웅전 앞 선운사 6층석탑 (시도 유형문화재 제29호)로 알려져 있다.
선운사 관음전
오랜 배롱나무가 꽃잎을 떨구는 전경 인위적이지 않고 청정한 공기에 숨쉬는 자연의 여유로움을 느끼게 된다.
요즘에는 사찰에서 하는 템플스테이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인다. 체험을 통해서 몸과 마음을
을 하고 활력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 나고 있다. 선운사 템플스테이 문의전화는 063-561-1375
이곳으로 문의하면 된다.
선운사는 지금 동백이 아닌 초가을 9월 중순이 되면 안과 밖을 온통 붉은 꽃무릇으로 뒤덮히다 싶이
하는데 올해는 벌써 말이니 좀 늦었지만 그래도 아직 지지 않고 우리를 기다린 듯.... 이렇듯 붉은 상사화꽃을
볼 수 있었다.
붉게 핀 상사화꽃 뒤로 검푸른 잎의 나무는 모두 봄 4월과 5월이면 꽃망울을 터트리는 동백나무숲이다. 봄 동백
나무숲에 동백꽃이 피면 다시 또 이곳에 오고 싶다.
신선이 구름을 타고 머문 곳이라 했던가. 붉은 색을 입힌 선운사 천왕문을 지나면 넓은 도량으로 들어선다,
선운사 앞 물이 흐르는 계곡 옆으로 울창한 나무들이 단풍으로 물이 드는 10월 말쯤이 되면
이곳은 얼마나 아름다울런지...아름답게 가을 단풍이 곱게 물든 선운사계곡을 상상해본다.
여기 계곡은 물이 많아 돌에 걸리면 졸졸졸 소리내어 흐른다.
관광을 온 사람들은 바쁘게 사진을 찍는다.
선운사 천왕문 앞에 있는 이 다리의 이름은 극락교 바로 옆에 " 소원을 빌어 보세요" 라고 씌여 있었다.
다리 아래 물속에 수북히 쌓인 동전들 이 다리위에서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비는 모양이다.
꼭 한가지 소원을 이루는 곳이니 그렇게 해 보세요 했던 누군가의 말이 생각난다.
난 오늘 소원을 빌었던가.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으니....늘 마음에는 건강이다.
10월달 단풍철이 오면 울긋불긋 곱게 물든 단풍으로 아름다울 선운사을 미리 다녀왔습니다.
여러분들 선운사에 가실 땐 꼭 이루고 싶은 소원 한가지 가지고 가서 빌어 보시면 어떨까요
그리고 꼭 그리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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