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는 길목 9월이다. . 맑게 개인 날에는 파란빛깔 하늘 정원에 문이 열리는 듯하고 햇살은 가을볕으로
따갑게 내리쫸다.며칠 사이에 선선해진 공기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 한 여름 옷들은 정리하고 긴 소매 옷을 꺼내
입었다.
그리고 보니 매미소리도 안들린다...유난히 극성스럽게 밤에도 잠을 못 잘 정도로 시끄럽게 울던 매미 갑자기 뚝
끓긴 것이 온 세상이 조용하다. 갑자기 찾아 온 이 낯선 고요함에 왠지 허전하고 쓸쓸함이 슬며시 가슴을 파고
드는 요즘이다.
찬바람 나니 먼 곳으로 단체 여행을 떠난 매미 자연에 의존하며 살아가는 곤충과 동물들에게 계절에 변화는 이렇게
민감한 것이였다,
한마리도 남아 있질 않고 신기하게도 숲속에서 감쪽같이 매미들이 모두 자취를 감추었다.
두주 전쯤 어느 날 갑자기 마음에 두었던 스포츠센타에 등록을 했다. 가을 바람 코끝에 들어 오니
정신이 번쩍 나는 것이었다. 내과검사에서 운동부족으로 골다골증이 생겨서 칼슘약도 처방을 받았
었다. 의사는 걷기를 주문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었고 우선은 헬스보다는 기본기가 있는 수영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무덥고 긴 여름은 다 갔지만 이제부터 운동을 해서 바닥난 체력을 끌어 올려야 겠다는 생각이 절실했다
생각해보니 수영을 그만 둔게 거의 8년이 다 됐으니 힘으로 하는 건 아니지만 체력이 딸려 못 할 것
같아서 헬스만 해야하나 했다. 걷기만 하는 라인에서 어르신들과 같이 돌다가 옆라인으로 용기를 내서
들어갔다. 호흡하기 힘든 자유형으로 왕복은 힘들지만 25m를 물찬제비 (?)처럼 가는 것이였다.
한번 몸에 익힌 것은 이렇듯 세월이 지나도 그대로 내것으로 남아 있다.
조금 지나 몸이 풀리니 수월한 배형으로는 물위를 동동거리며 떠다녔고 물을 좋아했던 것도 새삼 알았다.
그 뒤로 매일 출근을 하다싶이 했더니 몸살 감기에 끙끙 앓았다. 갑자기 무리를 하니 코밑도 헐었다.
몇년을 고수부지를 걷는 것이 고작 운동이라고는 안했으니 몸이 적응하는데도 시간이 걸리는 모양이었다.
얼마전에 방송 먹거리x파일에서 나온 비타민이야기를 보고 서울대교수가 먹는 양을 따라서 하루 1000미리 비타민을
하루에 두번 한번에2000씩 식사와 함깨 먹었더니 만성피로로 골골 했던 내가 피로를 덜 느끼고 괭장히 좋아졌다.
비타민은 은단이 나오는 제약회사의 제품으로 하루에 4000미리를 먹고 있는데 정말 너무 좋아서 수면부족으로 만성
피로에 시달리는 분들이라면 꼭 권해드리고 싶다. 비타민은 부작용이 없다고 한다. 비타민 열풍을 몰고 오신 교수님은
하루 세번6000미리를 10년 넘게 섭취하신 다고 하고 가족들 모두 4000정도 먹고 있는데 흰머리도 안생기고 병도 한번
없단다. 처음엔 하루 세번 6000미리를 먹었는데 나에겐 너무 과한 것 같아서 줄였다.
그 더운 여름도 지나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는 걸 보면 만성피로가 어느 정도는 회복되니 운동할 마음이 다 생긴 것이다.
몇년전부터 약한 체력 때문에 홍삼을 달고 산다. 여행은 몇년전 일본 오오사까와 와까야마를 마지막으로 인천공항을
가본지도 꽤 오래됐다. 체력만 있다면 훨훨 어디든지 가보고 싶은 곳 날아 갈 것인데, 몇년동안 나를 가장 슬프게 했다
꾸준히 운동해서 체력이 회복되면 가까운 곳으로 마음만 먹으면 떠날 수 있지 않을까. 예전처럼 다이어트도 쉽지 않다
추워지면 헬스와 병행을 해서 골다공증도 예방하고 골절에 위험도 줄이는 운동을 해야 할 것 같다.
지금은 체력에 한계이니 블로그에 소통은 마음 뿐이고 당분간은 또 이렇게 해야 할 것 같다.
기도를 하고 있다는 의미인가 일주문에서 들어오는 길 길게 오색천들을 매달아 놓았다.
기도가 끝나면 이 천들은 작은 조각을 내어 신도들에게 나눠주기도 한다. 조계사에서 가끔 봤었다.
이곳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다음에는 이 천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확실히 알아서
수정으로 설명을 올리기로....
도토리나무와 비슷한 나무가 일주문을 지나 조금 올라오며 걷다 보면 오른쪽에 있다, 가을지나면 이 열매는
빨갛게 익는다. 포스팅을 하고 보니 이름을 찾아 보지 않았다.
대웅전 옆 계단을 올라 오면 16나한님이 있는 영산전 6명 정도 들어 가면 꽉 차는 작은 공간이다.
이 곳에 바람 많이 부는 날엔 곳곳 처마끝에 달린 이 종소리가 낭낭하게 들리는 것이 경쾌하다.
가을이면 늘 있는 소국화꽃축제는 다음달인가 보다. 일주문 옆 화단에 벌개비취꽃들이 가을 향기를
뿜어 내고 있었다. 이 국화꽃을 보는 데 와락 가을이 가슴으로 들어 오는 듯 했다.
전에는 콧끝에 살랑이는 바람에도 심하게 가을을 탔었다. 주위에 사람이 많아도 소용이 없고 자신만의
가을에 푹 빠졌었다. 감성이 살아 있고 가슴이 뛰는 것은 좋은 일이겠지만 이젠 나이도 있고 적당히
뒤 쳐지지 않은 정도로만 민감해지고 마음에 여유를 즐기는 것이 좋다.
어린 복숭아 나무가 있었네...
봉은사는 변두리 사찰에 온 듯 착각할 정도로 넓은 공간에 오래된 나무들이 많아서
자주 올리게 된다. 늘 보시는 분들은 지겹다고 하실지도 모르겠지만...자연의 아름다운 사계를 느낄 수
있는 주변에서는 유일한 곳이여서 올리게 된다.
애완견과 아이를 데리고 나들이 온 풍경이다,
국화과인 벌개미취꽃은 늦 여름부터 피기 시작해서 늦가을까지 피여 있는 걸 볼 수있다.
대웅전 앞 마당에서 사진때문에 살짝 렌즈로 들여다 본 법왕루 한낮에 참선과 명상 삼매경에 들어 가부좌을
틀고 앉은 사람들에 모습에서 한점 흐트러짐이 없이 고요한 적막이 흐른다.
오랜 기간 수행을 해야만 이런 삼매에 들 수 있는데 이 모습은 보는 것 만으로도 옆에 있는 사람의 마음은
동화되어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물은 어느정도 차오르면 가두지 않고 흘러 넘친다. 법정스님의 시화전에서 봤던 글이 생각나는데 '물은 겸손해서
늘 낮은데로 흐른다.'라는 글이다.
살면서 가장 점점 어려운 것이 마음에 겸손인데 나를 낮추는 겸손한 마음으로 덕은 쌓는다 했다. 너무 참으면
병이 되니 중도를 해야 하는데 항상 내 마음자리를 생각하고 나를 살펴야 하니 쉬운일이 아니다.
한참만에 와 보니 새로 조성된 곳이 있었다, 날물곳...예전엔 약수터나 물먹는 곳을 이렇게 불렸나보다.
뒷쪽 경기고교 앞 산 밑에서 끌어 올린 생수 약수물인데 물맛이 깔끔한 게 사먹는 물보다 더 맛있었다.
봉은사 풍경은 자주 올리는 곳이니 앞으로는 설명없이 사진만 남겨야 겠다.
카다란 미륵부처님이 계신 곳 앞 정자 밑 천장이 이렇게 화려하다. 돌 기둥들이 바치고 있는데 이 돌기둥에
뭘 새겨놨나 봤더니, 왕 실망이다. 시주한 사람들의 이름들이 적혀 있었다.
불교를 이해 할 수 없는 것 중에 하나, 부처는 상이 없는 무주상보시( 나를 내세우지 않는 보시)를 행하
여야 마음에 걸림이 없이 좋다고 했다. 예전에 경복궁 민속박물관에서 본 전시회에서도 조선시대 부잣집
마나님이 보시한 치마저고리에 식구들에 이름이 깨알같이 수로 놓은 걸 본 적이 있다.
. 붓타의 생각이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텐데.....옛부터 우리는 보시에는 확실히 실명제였다..
절에 올리는 쌀푸대에 사람들은 살고 있는 주소와 식구들 이름을 깨알같이 적어 넣는다.
이게 뭔 일인지 모르겠다, 적어 놓으면 뭐가 달라지는 걸까. 요즘엔 절에 쌀이나 여러 물품을 보시하면 절에서
스님들이 쓰고 남는 건 절에서 운영하는 무료급식쎈타로 복지관이나 시골에 가난한 절로 보내서 나눠쓴다.
이웃에게 보시하는 것이니 내 마음이 알면 되지 누구에게 알려야하나 늘 감사합니다만 적어 놓으면 된다.
누구에게든 하는 보시는 쉽지 않겠지만 돌아서는 순간 잊어 버리는 것이 제일 좋다.
무리지어 핀 벌개미취꽃 군락 가을 느낌이 물씬 났다.
글은 잘 쓰지 못해서 사진만 올리면 좋은데 그럴수도 없으니 두서없이 늘어 놓았다.
요즘 산이나 들에 나가면 은은한 보랏빛 벌개미취꽃들이 활짝 피여있다.
가을이 오고 선선한 바람 솔솔 불기 시작하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꽃이다.
올해는 아직까지 태풍소식이 없으니 좋다. 농촌에는 수확하는 기쁨에 넉넉한 가을이 되지 않을까.
태풍에 걱정없은 풍성한 가을이 되기를.......
이웃님들 풍성한 가을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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