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칠사이에 부쩍 기온이 떨어지더니 가을이 깊어져
가로수의 나뭇잎에도 붉게 단풍이 들기 시작했다.
열흘 전에 폰에 담은 풍경이기에 이 사진에는 단풍이 아직이다.
어느 날부턴가 가끔 오가며 들르는 옷집의 쇼윈도우 어디선가 본적이 있는
낯설지 않은 외국배우의 얼굴이 큰창을 가득채웠다. 그의 눈동자는 영화속의 표정처럼
거리를 보며 마치 누군가에게 말을 걸 듯한 표정으로 있다.
10년이 훌쩍 넘었을 듯, 먼저 살던 동네에 영화 "피아니스트" 포스터가 붙었던 걸로
기억난다. 그땐 이 영화가 그렇게 놀라운 스토리의 영화라는 걸 모든 채 무심히 지나쳤다.
그리고 그후 한참이 지나고 나는 이 영화를 우연히 TV EBS에서 방영되었을 때 보게됐다.
잊을 수 없는 놀라웠던 잔인하고 기막힌 장면의 기억들 잊을 수 없어 다시 유튜브에서 찾아서
봤다.
제2차 세계대전 독일의 히틀러 악몽같은 유태인 학살의 현장 회색도시 폴란드 바르샤바 그리고
폐허가 된 어느 가정집 거실의 피아노에서 이 배우는 쇼팽의 발라드1번을 연주하게 되고 감동을
받은 독일장교에 의해 겨우 살아 남을 수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스토리는 지금 다시
본다해도 감당할 수 없는 충격적인 장면에 처절한 슬픔과 분노와 안타까움에 가슴이 조여올 것
같다.
이 이야기를 하다가 생각났는데, 얼마전 교보문고에서 책을 보다가 신간서적에서 그때 그 나치
독일에서 히틀러의 지근거리에서 타이피스트로 일을했던 한 여성의 실화이야기가 나온 걸
읽었다. 그 여성은 책에서 유태인에 대한 학살이 이뤄진 것도 모르고 있었고 그때는 정세가 그
렇게 돼서 일자리가 주워졌으며 그의 밑에서 일을 할수 밖에 없었다고, 자신은 방관자가 아니라
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그 책에서 과연 그 상황에서 그 좋은 일자리를 과감히 털고 반대편에 설 수 있는 사람
이 과연 얼마나 될까, 당신이라면 어떻게 했을 까 하는 게 마지막 질문이기도 했다.
집으로 오는 길에 생각을 해봤는데 세월 오래 산 지금의 나가 아니라면, 젊은 시절이였다면 나
역시 정의로운 사람은 아니였을 듯 부끄러운 사람이 됐을 거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기에 오는
내내 내가 그렇게 한심스러웠다. 누군가 소수의 사람일지라도 억울한 일을 당한다면 그렇게 살
면 안되는 거다.
이유가 뭔지, 갑자기 언젠가부터 책은 가끔 문고에 가서 읽은 책이 머릿속에 쏙 들어와 꿀맛 일
때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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