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전 쯤이였다면 하얀목련이 한창 이뻤겠다,
문앞에서 벌써 시들어가는 목련꽃이 일행을 맞았다.
다음주면 4월이 시작인데,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는 변덕스러웠고 심술궂은 날의 연속
제주공항에 내리려던 비행기는 눈비 돌풍에 내리지 못하고 회향을 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눈발 날리는 제주도는 일순간에 봄기운마져 돌리고 오던 길에 예정에 없던 사찰 법화사에
들렀다. 갑자기 들어간 곳 주지스님은 서울 잠실에서 온 사찰팀과 법회를 갖고 계셨다.
우리는 그냥 잠시 가볍게 경내를 둘러보는 것으로 여기를 뒤로 했는데,
몇장 담긴 사진에 유난히 단아해 보였던 법화사가 떠올랐다.
한국의 사찰들은 대부분 오색문양에 색을 입히는 단청을 하는데 여기는 처음부터 나무색
그대로인 듯, 벗겨진 흔적도 없다.
마치 일본의 사찰들을 연상하게 만드는 풍경이 인상적이다.
두달이 채 안됐나보다, 그간에 평창 올림픽은 북측의 선수들이 경기에 합세를 하면서 성황
리에 막을 내렸다. 2018년은 우리나라의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갔다.남북과 미일중 한반도
를 도마위에 올려 놓고 회를 치듯이 벌어진 일촉즉발의 긴박했던 접전들로 우리의 속이
타들어 갔는데 새롭게 전개된 북측의 핵미사일의 폐기를 놓고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이
어서 남북정상회담을 판문점에서 개최하기로 합의 이달말 쯤 세계의 눈은 다시 분단의땅 한
반로에 쏠리게된다.
분단의 땅에서 평화의 새시대가 열릴려나.
블로그는 힘들어서 내내 무심한 척하며 지냈는데, 봄이 오고 나서 담은 사진을 고르고 솜씨
없는 글도 들여다보고 올리려다 그만 둔 미완성 포스팅들을 올렸다.
6년동안 여행길에 함께 했던 내 생애 처음 dslr카메라는 두번의 타박상으로 부속을 교체했지만
촬영후에 결과물이 기대이하로 실망스러웠다. 결국 마음이 아프지만 어쩔 수 없이,보름쯤 전에
비슷한 레벨의 케논 800d를 새로 구입를했다.
여전히 난 본인의 감에 의존하는 초보로 이제부터 포스팅은 새카메라로 담은 사진들이다.
사실은 가볍고 덜 부담되는 미러러스사진기로 교체를 할까 망설였다. dslr로 찍던 사람들은 만족
도가 훨 떨어질거라는 상담사의 설명에 전문가의 의견이니 맞다는 생각을했다.
대부분 사람들은 목련꽃이 필때만 좋다고 하지만 갈색잎되어 땅에 떨어져 다시 흙으로 돌아
가는 꽃잎의 귀향 아름다움은 발견하지 못하는 듯하다.
순백의 고귀함은 비록 볼 수 없지만 지는 목련도 여전히 내 마음엔 꽃 아름답다.
목련꽃은 돌아올 내년 봄의 화려한 부활을 꿈꾸며 온 곳이 어디였나,
그 곳으로 돌아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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