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지코지
제주도 관광명소 바다가 보이는 아름다운 절벽 해안가 길
제주특별시 서귀포시 성상읍 고성리 87(지번)
섭지코지의 섭지의 뜻은 재사(한문) 재주 많은 사람이 많이 배출되는 지세를 의미한다며
코지의 의미는 육지에서 바다로 툭 튀어나온 "곶"을 뜻하는 제주방언이라고 한다.
섭지코지는 절벽위에 낮은 언덕 해안가로 내려다 보이는 바다와 주변의 경관이 빼어나게
아름답다. 등대가 있는 곳에 조선시대에 왜구의 침입을 알리기위해 만든 봉수대를 볼 수
있다는데, 이번엔 비바람에 시아에 들어 왔는데도 그곳까지 가는 건 무리여서 다음에 가
보기로 했다.
제주의 봄은 심술궂은 변덕쟁이,때아닌 눈바람에 막 피여난 매화꽃잎은 수북히 앉은 눈에
파르르 떨고있다. 오랜만에 온 제주 봄바람은 폭풍이 되어 정신없이 불어댔다.
3월20일 오후 섭지코지의 언덕 길 해안가 폭풍의 바다옆을 돌풍을 맞으며 걸어 가는 길에
만난 바다풍경은 위태로울 정도였다. 하지만 가는 데까지 가보자며 언덕위에서 돌풍에 휘말려
바다로 날아 갈 것 같고,걸음마다 발목에 돌을 매달아 놓은 것처럼 무거웠다.
섭지코지는 화산 폭발로 인해 생겨난 마그마가 흘러내려 쌓여있다 굳은 용암 덩어리들
이 바위를 이루고 자연적으로 지각변동에 의해 형성 된 곳으로 검은 돌과 화강암 흙으로 이뤄진 걸 알 수있다.
계절은 이른 봄이라지만 주변의 식물들은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한 듯 온통 갈색이다. 바람
은 돌풍을 일으켰지만 다행히 춥지 않고 사이다를 한병 다 마신 듯 속이 뻥 뚫린 듯했다.
몇년전에 여기에 왔을 때 이 언덕길에서 발견한 소설가 박완서선생님의 산문집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 나오는 어릴 적에 들에서 종종 꺾어서 먹던
새콤한 맛이 독특한 싱아는 아직 살아 있는지 궁금했다. 싱아를 먹으려면 숲이
우거질 여름 무렵이면 가능하겠다.
살다보면 그 어떤 고생도 세월 지나보면 그리움이 더 많이 남는데,이 처럼
이른 봄 3월에 제주는 처음이기도 했지만 궂은 날씨 덕에 고생을 즐겨야 했던
즐거운 여행이었다.
몇해 전 5월 봄 언니들 가족들과 묵었던 섭지코지 콘도 기사아저씨가 데려다 준 들길에
서 고사리를 한바구니 뜯어 삶고 햇볕 좋은 테라스에 널어 말려 나물 케는 재미에 빠졌던
지금도 봄 나물철이 돌아 오면 언니들과 함깨 했던 그 때의 기억이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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