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 ......24절기 중하나 일년중 밤이 낮보다 가장 긴 날이다.
동지가 되면 겨울도 한참 겨울이다.
일년 중 유일하게 팥죽을 집에서 쑤는 날이 동지이다.
워낙 팥죽을 좋아한다면 때도 없이 쒀서 먹겠지만 이 팥죽을 쑤는 일도 쉬운 것 같지만 큰일이다
보니 동지날에만 팥죽을 쑨다.
옛날 우리 어머님은 사랑방 가마솥에 불을 때고 팥을 삶았다.
길고 커다란 나무 주걱으로 부뚜막 앞에 서서 타지 않게 계속 저어야 했다.
옹심이도 일부러 찹쌀을 한말 가까이 머리에 이고 방앗간까지 가서 빻아 왔다.
뒷뜰에 응달진 곳에 뭍어 놓은 동치미 무를 꺼내 썰어 담고 살얼음이 살짝 있는 동치미국물을 퍼 담고
뜨거운 팥죽을 먹고 부드러운 찹쌀옹심이를 건져 먹는 맛이 그렇게 진국의 맛일 수 없었다.
지금 생각해봐도 맛이 기막혔던 것 같다.
더운 김이 펄펄 올라오는 뜨거운 팥죽 그릇에 코를 훌쩍이며 고개를 빠트리고 먹었던 아련한 기억이
그립다.
음식은 푸짐하게 뭐든지 많이 할 때가 맛이 더 좋은 것 같다.
특히 팥죽은 식으면 불어서 양이 엄청 늘어 나서 이번에는 먹을 만큼 알맞게 쑤었다.
팥은 지난번에 농협에서 사다 놓은 우리 땅에서 나온 팥으로 씻고 2시간 넘게 푹 삶았다,
믹서에 갈지 않고 팥죽은 쑤울 큰통에 걸음망을 걸쳐놓고 팥을 주물르며 물을 내리며 깔
깔한 껍질을 걸러 내려봤는데, 역시 삶은 팥을 믹서에 갈아서 쑤는 것이 국물이 진했다.
이번에는 팥죽에 넣을 새알옹심이는 집에 있는 밤을 조금 삶아서 넣어 봤다.
얼마전에 사다 놓은 밤인데 옥광이였는지 단맛이 무지 강했다.
찹쌀은 가을에 집에 있는 찹쌀을 불려서 방앗간에 가서 빻아다 냉동실에 넣어 둔 거를
어제 미리 꺼내 놓았었다. 물론 반죽은 따뜻한 물을 조금 흘려주며 입반죽으로 한다.
찹쌀의 부드러운 맛이 포장지에 들어 있는 찹쌀가루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한번에 넉넉히 빻아다 놓고 여러 봉지에 나눠서 냉동실에 넣어 두고 필요 할 때마다 꺼내서
쓰면 편하고 좋은데 찹쌀가루는 부침개 할때도 조금 필요하고 김치를 담아 먹을 때 주로
꺼내 쓴다.
오전에는 비가 온 걸로 아는데 주방에서 일을 하다가 문득 밖을 보니 어느새 눈이 하얗게 쌓였고
가는 눈은 꽤 많이 사박사박 내리고 있었다.
오늘은 동지 팥죽 먹으러 봉은사로 가야 했는데 눈도 오고 춥기는 왜 이리 추운지 이렇게 추운 날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꼼짝하기 싫어진다. 아무래도 또 내일로 미루던지 해야겠다
올 겨울에는 눈오는 날이 많지 않은 서울에도 자주 눈이 와서 눈구경을 하게된다.
모레쯤은 점점 기온이 더 내려가고 영하13도가 될거라는 일기예보가 나오고 있다.
해마다 동지때는 해는 짧고 항상 추웠었다.
이 시간에도 밖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춥다고 하니 살짝 미안한 마음이든다.
2012년 12월19에는 새 대통령이 국민들의 투표에 의해 결정됐다
작은 나라에 인력자원만 넘쳐나는 경제가 어려운 때인 만큼 새로운 대통령에게 바라는 국민
들의 열망은 크기만 하다. 누가 되더라도 욕 안먹고 일하기 힘들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내가 뽑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지 않았더라도 우리는 새 대통령과 함깨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수시로 들어와서 읽고 보는 포털싸이트에 블로그는 인터넷 방송이나 다름이 없을
정도로 글의 내용에 따라 여론을 이끄는 힘도 막강한 게 사실이다.
아무리 자신의 하고 싶은 말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공간이더라도 몇일 되지도 않아 이직 혼란
스러움이 남아 있는 중요한 시기에 주위를 좋지않게 선동하는 포스팅은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
좋은 이야기로도 다 못다 채우는 블로그.....꼬투리잡아 선동적인 내용으로 주목 받는 일이 그리 좋을까
이웃들과 마음이 훈훈해지는 한파도 녹여 줄 좋은 글들이 많이 올라와서 따뜻하고 선한 블로그 세상이
되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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