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을 올라가면서 주변의 풍경들이 쉽게 보지 못하는 옛날 우리의 모습처럼 낯설지 않은 편안한 길 모습
풍경들이 이여졌습니다.
비탈진 언덕배기에 작고 허름한 집들이 눈에 들어 옵니다.
마치 70년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내가 살던 동네 분위기속으로 즐겁게 들어 갑니다.
낙산공원으로 가는 길 모퉁이에 마리린몬로의 인형이 있는 작은 예쁜 옷가게가 눈에 들어 왔습니다.
언덕은 여기만 이렇게 경사가 그렇게 힘들게 하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생각지도 않게 가는 길에 심심치 않은 것이 허름한 집 담장에 재미있게 그린 벽화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화동 벽화마을도 이 곳으로 가면 된다고 하더라구요.
골목 위에서 내려다 보니 멀리 혜화동 로타리 아남아파트도 보이고 더 멀리 보이는 것은 인왕산 팔각정도
희미하게 보이구 벌써 이렇게 높이 올라 왔습니다.
언덕은 좀 더 이여지고 숨도 찬데 주변을 보면 이렇게 예쁜 벽화들과 만나게 되는 것이 즐거움이 였습니다.
도화지처럼 하얀 벽에는 어느새 코스모스가 활짝 피여 있었어요.
그리고 훨훨 나비가 날고 있네요.
낙산공원 바로 아래까지 올라오니 이렇게 좁은 골목이 뻥 뚫려 있는 것이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오는 곳이
있더라구요. 이 곳 언덕위에 연세가 80을 훌쩍 넘으셨다는 할머님 한분이 이 골목에서 불어 오는 바람을
맞으시면서 계셨습니다. 저를 보더니 잠깐 여기서 바람쐐고 가라며 방석까지 내어 주셨습니다.
할머님은 이곳에 26살에 와서 살아서 60년이 됐다시면서 손으로 아래 보이는 집을 가리키며 우리집이 저기야...
할머니 서울시에서 왜 여기는 재개발을 안했어요. 여쭤봤습니다.
할머님은 전에 다 보상을 해서 여기 살던 사람들은 보상금으로 강남으로 많이 갔어 ....거기 가서 다 부자가 됐어.
우리 아들 손주도 다 이 아랫 동네 살아 작은 아들은 서울대병원에 다녀... 여기 산이 삼각산 줄기인데 명산이야.
나두 여기와서 아들을 둘이나 낳았어.....
그런데 갑자기 할머님이 우리 손주딸이야....저 아래에 살어 하셨어요.
예쁜 손주따님과 증손주가 산책하고 내려 오는 길이였어요.
이렇게 저를 한참을 보더니 간다며 고개를 꾸벅 하더라구요.
기가 좋은 곳에 살고 있으니 증손주도 자세히 보니 장래가 괭장히 기대되는 모습이였습니다.
이 산은 명산이여 이곳에 살면 여기 산기운이 좋아서 다 잘 된다시며.
공기도 좋구 다 좋은데 그런데 지대가 높아서 집값은 안 올랐어....
마음이 넉넉하신 할머님은 괭장히 건강해서 본인의 연세보다 훨 젊어 보이셨어요
잠시 땀을 식히고 낙산공원을 향해 다시 걸어 올라갔습니다.
낙산공원은 이 앞에서 조금만 가면 좌측으로 입구가 나왔습니다.
높이 올라왔더니 높은 만큼 바람은 너무 시원했구요.
전망은 또 괭장히 좋았습니다.
멀리서 늘 보며 다니던 곳을 걸어 올라 와 보니 넘 재미있는 시간이였어요.
전망이 참 좋치요.......아이들이 참 재미 있더라구요.
숲은 무성하게 우거지고 이곳에 올라 오니 예쁘게 핀 배롱나무 백일홍꽃과 나무숲에서 부는 바람이 정말 시원했습니다.
참 재미있는 작품이에요.
얼룩이 바둑이와 주인아저씨 인 듯 함께 나란히 어디론가 가고 있는 것이....
저는 왼쪽으로 올라가서 낙산주차장을 지나 낙산전시관이 있는 낙산공원으로 들어 갔어요.
오늘 날씨가 갑자기 더 시원해진 것이 아무래도 가까이 오고 있는 거대한 태풍 볼라벤 때문인 것 같습니다.
늦 더위에 고생했는데 이제 또 태풍까지 좀 처럼 마음을 놓을 수가 없는 요즘이네요.
이웃님들 집 주변은 안전한가 잘 살피시구요.
근래 보기 드문 큰 태풍에 피해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편안하게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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