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가을 시월은 갔고 11월이 왔다.
요즘 보고 싶다며 갑자기 연락 오기 시작한 사람들로 한가하지 않았는데...종로 우정빌딩에 있는
화 한의원도 가야했다. 한의원에 명의선생님은 나를 보며 그 동안 왜 안오셨어요. 많이 바쁘셨어요.한다.
원래 건강이 좋지 못한 나는 배짱이 같이 여유롭게 사는 걸 좋아할 수밖에 없는데 올 10월은 많이 분주했고
아쉬울 정도로 바쁘게 지나 갔다. 단풍은 너무 예쁘서 매일 감탄을 했다.
올 가을은 따뜻한 날씨가 큰 선물 되는 것 같다.
오래도록 지지 않고 있는 오색고운 단풍을 볼 수 있어서 좋다.
화한의원에서 나와 바로 위에 있는 조계사로 발길을 옮겼다.
마침 이 곳 견지동 조계사 일주문에서부터 경내 안마당을 온통 빨갛고 노란 소국들이 가득채워져 국화잔치가
열리고 있었다.
싱그럽고 은은한 국화향기가 코끝으로 들어 왔다.
그리고 마당한쪽에서는 국화꽃 무늬가 선명한 국화빵을 신도들이 굽고 있었다.
팥이 듬뿍 들어간 달콤한 국화빵을 한봉지 사서 손에 들고 있는데 옆에서 사진을 찍던 외국인
관광객에게 따끈한 국화빵을 두개 건냈더니...어눌한 발음으로 " 감사합니다" 하며 좋아라 한다.
나도 하나 먹어 봤더니...어릴적에 호호 불며 먹었던 그 국화빵 보다 더 맛있는 것이 밀가루 반죽을
어떻게 했길래 정말 맛 있었다.
오후 가을 햇살이 따갑게 내려 왔다.
마당 한쪽에 도자기와 우리옷도 특별판매하고 있다.
가을에는 그리운 사람에게 손 편지를.....
가을이면 남향인 우리집 배란다에는 햇볕이 많이 들어 온다.
하루 하루 더 거실 깊숙히 들어 오는 햇살 가을이 점 점 더 깊어 가고 있다.
어제는 히말라야 코리안루트를 개척하다 눈보라에 실종된 고 박영석씨와 함깨 실종 된 두분의 귀국하는
모습을 보다 울어 버리고 말았다.
아버지를 꼭 빼어 닮은 어린아들 품에 안겨 나오는 고 박영석님의 사진을 보며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모른다. 한창 아버지의 보호와 사랑이 필요한 어린아들을 나두고 어찌 갈수 있을까...그 간은 천운이라서
살아 남을 수 있었던 것을 어제든 시도때도 없이 우루루 쏟아 지는 눈은 칼벽에 붙어 있다 깜빡할 사이에
눈과 함깨 천길 낭떨어지 속으로 사라지는 곳에서...도저히 안된다고 했던 곳에 길을 이처럼 무모한 일이
또 있을까 .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목숨들인데 너무 안타깝다. -고인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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