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동북부 대지진이 일어나고 3일째가 됐읍니다.
현장에 있었던건 아니였지만 우연히 오사까에 살고 있는 친구와 통화를 하는데 친구에 목소리
가 겁에 질려 있어서 무슨일이 있냐고 했지요.
친구가 하는 말이 방금전 여기 큰 지진이 일어났어........
그때 시간이 오후2시40분 정도 였나.......전 얼른 NHK를 켰읍니다.
화면에 나는 장면은 검은 바닷물이 센다이 해변마을을 덮치고 있는 것이 화면에 나오더군요.
그 장면을 보면서 친구와 같이 어머 비닐하우스를 다 못쓰게 만들었으니...
지금도 비싼데 야채값이 또 바싸지겠네 이런얘기를 하면서..
그때만 해도 저러다 말겠지 하는 생각이 였읍니다.
그 친구는 딸이 둘이 있읍니다. 두딸 모두 일본에서 태어났고 큰딸 히도미는 디자인 전공으로
엄마와 같이 살면서 페션관련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읍니다.
작은 딸 유미는 미대를 나와 애니메이션 삽화등을 소속사 없이 혼자 푸리렌서로 일을 하면서
동경 오미야 부근에 아파트를 얻어서 생활을 하고 있지요.
그런데 그 유미가 핸드폰도 인터넷 메일도 안된다며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그날 밤 잘
있다며 집에 있덨다면서 정전과 전화가 불통이 였다며 걱정하지 말라는 전화가 왔다고 하네요.
아직도 계속 되는 여진으로 아파트가 계속 흔들리고 있고 불안과 공포는 극에 달해 있어서....
오사까 집에 내려오고 싶은데 열차가 운행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하고 있는 일이 끝나면 내려
오겠다고 한다네요.
어떻튼 그날 이후 우리는 티비에서 눈을 뗄수 없는 엄청난 장면들을 봤읍니다 .
둥둥 물위에 장난감처럼 떠밀려 내려오는 자동차들과 집 순식간에 물바다가 된 도시와 마을 저녁
무렵 석유탱크에서 불이 나고 밤에는 정전으로 암흑으로 변해 버린 마을에 불이 나기 시작하면서
불바다로 변해 타오르는 불을 보며 지옥을 보고 있는 듯 했읍니다. 바다 밑 해저에서 지진이 일어나
20~30분 있으면 해일이 일어 날것이니 높은 곳으로 피하라는 안내방송과 싸이렌소리가 울지고
수분이 지나 현관문을 밀고 들어 닥친 쯔나미는 설마 바닷물이 출렁거리다 말겠지 하면서 피신할
준비도 없던 사람들을 죽음에 쯔나미 해일 속으로 끌어 냈다고 합니다.
그 중에 천운으로 나무등을 잡고 무사히 살아 남아 구조된 사람들에 이야기들도 생생하게 전해
지고 있읍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 상황은 상상초월이고 지금도 계속 고립되서 연락두절인 가족들에 생사를
확인하며 찾고 있네요. 높은 곳으로 피신해서 다행히 살아 남은 사람들 추위와 물부족과 식량 의
약품 부족등으로 아비규환 속에 있읍니다.
우리에게 일본이라는 나라는 청산되지 않은 과거 역사문제와 지금도 독도문제로 우리나라 와의 관
계는 안좋을수 밖에 없는 나라입니다. 괴심한것이 사실이고요.....
절대 사과를 받아야 하고 우리에게 용서를 구해야 하는 나라이지요.
그러나 NHK 생방송을 보면 정말 안타까운 상황들이 지금도 계속 되고 있읍니다.
계속 지진경보와 쯔나미 주의보와 높은 곳으로 피해 달라는 속보가 쉬지 않고 나오고 있읍니다.
이번 지진 참사로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는 제일 가까운 나라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우리는 냉정하게 볼것이 아니라 우리는 인간적이고 인도적인 열린 마음으로 이 상황를 안타깝게 봐
야 할것 같읍니다.
방송국에서 곳곳에 설치한 고정 카메라에는 지금도 계속되는 지진과 여진으로 화면은 흔들리고
길이 막혀 사람이들어 갈수 없는 곳에서 새로이 불이 일어 나고 있는 엄청난 재앙을 생중계로 보여
주고 있읍니다.
그리고 금융관계회사 임원으로 있는 큰언니에 아들이 지진 나기 하루 전 일본으로 출장를 갔다가
다음날 묵고 있던 지바호텔에서 회사직원들과 회의를 하고 있었는데요.
갑자기 건물이 흔드리고 어지러워 모두들 계단으로 나오는데 계단은 주저 않아 있었고. 호텔 밖으로
뛰어 나왔답니다.
그랬는데 호텔 밖에 땅바닥도 갈라져서 그 틈으로 이상한 냄새와 함깨 뜨거운 김이 올라 오더랍니다.
제 조카는 직원들과 1층에서 피신을 하고 이틀을 지진현장에서 악몽같은 순간과 공포에 떨다가 어제
낮 귀국 했읍니다. 여기 있는 식구들은 모두 초죽음으로 이틀을 보냈지요.
지금도 지진영화에 한장면 같은 공포스런 일들이 계속 일어 나고 있읍니다. 후꾸시마 제3호기 원자력
발전소 탱크도 방금 폭발을 했다고 NHK에서 발표을 하고 있네요. 빨리 건물안으로 들어가 창문을 잠
그고 밖으로 나오지 말아 달라는 위험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읍니다.
그리고 늘 이렇게 나라에 급박한 상황이 일어 날때 마다 유난히 눈에 띄는 일본사람들에 바보처럼 보일
정도로 침착하고 질서 정연한 모습들.....피난처에서도 평상심을 잃지 않고 있는 가운데 차례대로 음식
과 음료를 받아 들고 조용히 자신이 있던 자리로 돌아가는 모습들....또는 피난처 한가운데 일인용으로
포장되어 있는 물과 식품을 절대 두개는 집어들지 않는 모습..... 이런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같았으면 어땠을까.....이런 일은 아직 겪어 보지 않았지만 상상만해도 시끄럽고 말할수 없는 혼란으로
견딜수도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선진국에서 볼수 있는 모습들은 일본에 어릴때부터 교육되고 있는 사회도덕 교육에 원인이 있
읍니다. 일본은 유치원때 부터 제일 먼저 시키는 교육이 나 자신이외 타인에게 나로 인해 피해를 줘서
는 절대 안된다는 남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를 아주 어릴적부터 머리에 주입 시키면서 교육을 합니다.
우리나라는 음식점등에서 아이들이 이곳저곳을 함부로 막 돌아다니고 떠들기도 하고요. 그걸 바라보
는 부모는 그 모습을 아무렇지도 않게 바라보고 있고요. 혹시 그걸 뭐라고 하면 아이들이 노는걸 보고
그런다면서 오히려 화를 내고 할것이 분명하지만....이런 공동장소에서 질서 없는 행동은 일본에선 있
을수도 없는 일이지요. 어릴때부터 몸에 배어 있는 아주 당연한 행동들입니다.
이런 것들이 지나쳐 다른사람에 일에는 관심없는 냉정함이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적합한 행동이지요.
우리와 얽힌 역사와 문화재반송문제 독도문제등 이러한 문제들과는 별도로 지금 보여지고 있는 일본
국민들에 질서 있고 성숙된 행동들은 우리가 배워야 할 모습들 입니다.
우리나라와는 가장 가까이 있는 나라 일본에서 일어난 인간에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수 없는 어마어마어 한 자연재해 앞에서는 단지 구경꾼 밖에 될수 없었던......이번 지진으로 폐허가 된 도시와 집 잃어 버린
생활 터전과 살아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소식을 알수 없는 가족들과의 연락... 악몽 같은 일이 하루 빨리
끝나고 빨리 안정을 찾게 되기를 바라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이 글을 올립니다.
이 글은 댓글 없이 하고 싶었는데....엄청난 일이니 만큼 의견들이 있으실것 같아 창을 열어
놓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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