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원을 비는 인등이 별빛 같았던 법당 1월달 마지막 토요일 오후 봉은사 기도하시는 신도님들의
모습들도 편안해 보였다. 모든 하는 일이 술술 잘 풀려가고 환한 얼굴에 밝은 웃음이 넘쳐나기를
두장에 사진중에 하나이다. 산중턱에 진달래는 봄물이 오른 듯 죽은 듯했던 마른 가지에 생명의
녹색빛이 돌고 갑옷을 입은 듯 몇겹으로 꽃잎을 감싸던 꽃이 필 봉우리도 봉긋하게 부풀어 있었다.
올 겨울이 유난히 짧다고 점점 짧아 지는 모양이다. 북극의 생명들을 빼고 대부분의 생명들은 추운
걸 좋아할리 없으니 반가운 봄소식이다.
열매를 하나 입에 문 새의 모습을 포착,
도로변 길거리 가로수나무에 열매는 추운 겨울을
나는 새들에게 이토록 귀중한 양식이였다
아직은 설명절도 안지났고 봄은 아직이건만
며칠 포근한 날이 계속되더니 휭휭 지나가는 바람소리 밖에
안들리던 창밖이 갑자기 부산스러워졌다.
그 동안 어디서 어떻게 살다 왔는지 .....겨울을 나고 돌아온 새들은
지지고 볶고 지들끼리 새해인사라도 하는지 시끌벅적 반가운 봄이 돌아 온 듯했다.
봄소식은 예년에 비해 한달정도 빠를 것 같다고,저수지나 호수에는 겨울 잠에서
깨어난 개구리들 부릅 뜬 눈을 끔벅끔벅 tv화면에 나왔다. 일찍 깨어 나 잠이 부족한 건 아닌지.
오전 이른 시간에 부지런한 참새들이 아파트단지내 대추나무에 날아들었다.
나처럼 수다스러운 수다쟁이 참새아줌마들이 요며칠 포근하게 불었던 미세한 훈풍을 봄으로
착각을 한 모양이었다. 응달진 곳에 아직 새순이 돋지 않은 빈나뭇가지에 앉았다.
수십마리가 떼를 지어 몰려다니다 옹기종기 웅크리고 앉아 오돌오돌 떨며 수다를 떨고있는
모습은 측은하고 궁상스럽게 보이기까지 한다.
아휴~ 여긴 아직도 추우네요. 넘 일찍 돌아왔나봐요...ㅠ
어쩜 새들은 일찍 돌아 온 것을 조금은 후회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짹짹 짹짹짹 숲속의 주인인 새들이 돌아 온 날 포근했던 기온은 다시 혹한의 날씨로 갔다.
며칠 포근했을 뿐 한참 추위가 남은 아직 1월인데 결코 녹녹한 환경은 아니다.
오전엔 갑자기 영하8도로 급격히 떨어진 날 양식은 부족하고 이 남은 혹한의 세월을 어찌 견뎌낼까.
애네들도 어지간히 성격이 급한 모양이다.
온화하고 따뜻한 곳에서 좀더 느긋하게 휴가를 즐기고 천천히 돌아 왔더라면 좋았을텐데....깊은 생각
없이 급히 서둘르면 또 다른 인내가 필요한 일이 생긴다는 걸 새들은 기억할까.
키큰 모과나무, 새들은 모과를 좋아하는 지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면서 곶감처럼 됐을 모과가
사람의 손을 타지 않는 곳 마른가지 높이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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