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잎 짙게 녹음에 덮인 법정스님이 머물고 계셨던 곳 진영각에는 봄이 한창이다.
길상사에서 가장 깊은 곳에 자리잡은 이곳은 여름에 비가 오면 계곡물이 흐르고 인적이 드문 한적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 길상사하면 법정스님을 먼저 떠올리고 모든 사람들이 잊지 않고 이 곳을 찾는 이유는 진영각
법정스님이 머물다 가신 곳이 이곳이기 때문이다.
스님은 육신과 모든 것을 훌훌 털고 어디로 가셨는지 아무도모른다. 이곳 진영각 작은 뜰에 법정스님이
잠들어 계신다.
법정스님을 그리워하며 흔적을 찾아 평소에도 사람들이 이곳을 많이 찾는다
법정스님은 늘 홀로 깨어 있기를 좋아하셨고 생전에 활동은 길상사에 법회에 나들이 오시는 것이 유일한
일이셨다. 마음만 먹으면 뵐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내나이 40대 이후 새책이 나오기를 늘
기다리는 열렬한 팬이였건만 법정스님 생전에는 이상하게 길상사에 온 적도 없었으니 생전에는 만나 뵌
적이 없다. 이렇게 일찍 열반에 드시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언제든 뵐 수 있다고 생각을했다.
사람의 일이란 모르는 건데...생각을 미루지 말고 좀 더 부지런히 살아야겠다.
오두막편지중에서...
대자화보살에게
1993년 6. 19
맑게 개인 날 아침
청소하고 빨래하고 차 한잔 마시고
오두막의 살림살이가 아주 충만하네
불일서점으로 보내준 책과 차 감사히 받았네
송내과 보살에게 고맙다는 말 전해주게
자연의 은헤속에 사는 처지에 공감한 바가 컸네
봄에 심어 놓은 묘목사이에 망초가 무성하게 올라오고 있는데
풀씨가 새들의 양식이 된다는 글을 읽고 나서 그대로 두고 있네
날마다 새롭게 태어나게
건강한 여름이기를
1993. 6월19일
강원도 오두막에서 합장
대자화 보살에게
1993. 6. 27일
도량에 풀베고 나서 차 한잔 아주 향기롭게 마셨네
차는 출출한 공복에 물을 빠듯이 부어마셔야 차의 진국을 맛볼 수 있네
공연히 물을 많이 부어
맛없는 차를 습관적으로 마시는 사람들이 많네
지난번에 보내 준 책
살아서 지금 있다는 것에 감명 깊게 읽었네
저자 중야씨에게 신뢰감이 가네
송내과 보살님께 고맙다는 말씀 전해주게
어제는 삼십리 밖 장에 가서
두부 한모 아옥 한단 식빵 한줄 낫 한자루 연필 두자루를 샀네
소나기 지나가더니 다시 개울물소리와 새소리가 그윽하게 들려오네
더위에 베토벤 식구들 두루 건강하기를
1993년 6월 27일
강원도 오두막에서 합장
법정스님을 보필하시던 분께 고맙다는 안부의 편지 담담한 글속에 인간미가 느껴지고 우직한 정감이 묻어나는
법정스님의 속 깊은 오두막편지이다.
스님은 지금 쯤 어디로 가셨는지 알 수는 없지만 늘 사람들로 문정성시를 이루는 진영각의 사릿문을 나오면서
어디에 계셔도 외롭지는 않으시겠다는 생각을했다.
지금처럼 난국이 없는데 이 어려운 시기에 스님같은 분이 계셨다면 어떤 말씀을 하셨을까. 김수환추기경님과
법정스님처럼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시는 덕망있는 선지식분들의 칼날같은 지혜로움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지금 우리사회에는 배를 채워도 굶주린 동물처럼 개인의 명예와 욕망 사리사욕에만 눈이 어두운 사람만 승승
장구 그렇게 불린 것을 또 다른 곳에 이용하는 정의는 이미 사라진 사회구조가 됐다.
언제부터일까, 욕망을 드러내는 일이 부끄러운 일 이라는 걸 잊고 사는 공무원과 관료가 판치는 나라가 됐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어른이 많은 나라의 미래는 어떨까, 뇌의 어느 한 부위가 마비 된 듯 부끄러운 일을 적당히
눈감아 주며 타협하며 살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국민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그 들의 얼굴은 호두
껍질보다 더 두껍게 배를 채워가는 것은 아닐지 정의로운 사람들이 존경받고 안심옵션처럼 자동적인 시스템이
국민을 보호해주는 나라 그런나라의 국민으로 안심하고 살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이다.
작년 봄이였던가 경주를 들러 기림사를 다녀왔었다. 유난히 맑은 물에 맛이 좋아 차맛이 유명한 사찰인 것을 그곳에서
알았는데 산이 깊은 그 곳에도 정기에 흐름이 좋은 물줄기는 일제강점기때 일본사람들이 차단을 했다고한다. 우리나라에
위인이 될 덕망높은 인제가 태어나는 것을 차단하기위해서 이런 방법을 썼다고 한다
국력과 배움이 없어 깨지 못한 어리석는 국민과 힘없는 정부였으니 침략당해 식민지로 모든 걸 약탈당해 주권을 잃고 살
아 온 세월 말하면 뭘 할까. 지금은 국력은 되는데 관료들의 썪은 정신 비리에 흥청망청 과거 역사에서 처럼 나라를 망하
게 하고 있다.
이런 부끄러운 나라는 중국 다음 어디에도 없다. 중국은 적발되면 몰살이나 몇십년 형이니 따끔하다.
서울에도 북한산 백운대 바위산에 정기가 흐르는 기의 흐름이 좋은 바위에는 쇠말뚝이 박혀있다는 걸 몇년 전 방송에서
본 적이있다. 전국 곳곳에 유명한 산은 모두 그렇게 우리민족에 정기에 흐름을 끓거나 막아 놓았다.
한동안은 쇠말뚝 제거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된 적도 있었는데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는데 요즘엔 잠잠해졌다. 우리 사회에
해외유학파등 각계에서 활동을 하시며 이름을 알려진 유명인사분들이 자무 tv속에 등장을 한다. 잘 못 된 걸 지적하며
말을 정말 잘 하는 사람은 많았다.
청렴하게 리더쉽을 발휘하며 난국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인재는 찾기 힘들었다.
왜 지금 우리나라에 신뢰할 수 있고 존경 받는 인제는 없는 걸까.
우리나라의 전문직종에 종사하는 분들은 왜 프로정신이 부족할까.
언제까지나 아마추어 정신으로 늘 대충 그 수준을 못 벗어 났다.
전문업종에 다년간 종사하면 책임감있는 프로정신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덕목이다
도토리 키재기와 다름없는 다 비슷한 생각들 .....해법은 없고 같은 얘기만 장황하게 늘어 놓는 사람들 뿐이였다.
아무래도 국운을 막는 명산에 박힌 쇠말뚝 하나도 남김없이 모조리 다 찾아 내서 끓긴 정기를 받아야 우리나라에
인제들이 태어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꽤 오래 전부터 하고 있었다.
도덕적이고 정의롭고 명석한 인제의 리더쉽이 결여된 나라에 국민들은 관료와 사회의 리더을 신뢰 할 수 없으니
생활에 모든 것들이 안정될 수 없다.
지도자를 믿을 수 없으면 우리는 스스로 늘 긴장하고 깨어 있어야한다.
미신같지만 분명히 그들이 그렇게 한데는 이유가 있을테니 각도마다 소속되어 있는 모든 산들을 꼼꼼히 점검하고
전문산악인들로 구성을 해서 대책반을 꾸리고 쇠말뚝을 찾아내어 다 없애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생들의 고통을 덜고 소원을 이루게 하시는 관세음보살님 길상사에 유일한 조각상이다.
법정스님이 조각가에게 부탁을 하셔서 완성된 관세음보살상 안녕~ 이곳을 찾아 온 사람들에게 일일이
손을 들어 인사를 나누는 듯하다.
어지럽고 갈팡질팡 사리사욕에 한치앞이 뿌옇게 흐린 세상 정의가 사라진 세상에 국민은 스스로 결정해야 하니
똑똑할 수 밖에 없다. 선진국들은 보면 시민운동이 활발하다. 관료들은 감시하는 시민들이 보초를 단단히 서야
우리도 살기 좋은 나라 선진국으로 갈 수 있는 것이다. 시민이 뭉쳐서 감시를 활발히 하며 널리 알리면 그 어떤
사람도 권력뒤에 숨을 수 없다. 결국 그런사람들은 시간이 걸리지만 얼굴을 들고 살 수 없게 된다.
정의가 살아 있는 평범한 시민들이 살기 좋은 나라는 시간이 많이 걸릴 수 밖에 없겠지만 청렴하게 깨어 있는 사
람들도 많다. 이번에 가슴아픈 희생을 보면서 눈물만 흘리는 것은 이제 그만....이제는 조금씩 수습을 하고 법에
형량을 뜯어 고쳐서 책임을 엄격하게 묻는 것이 좋겠다.
사람은 맡겨진 그 자리에서 임무를 다할 책임이 있는데 이런 것을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 인간의 기본정신이다.
나는 괜찮겠지하는 얄팍한 무책임한 마음이 언젠가는 내 자식들과 내 가정도 무너트린다.
이 아름다운 5월 봄 나는 화사한 숲길을 걷고 지인들과 수다떨며 깔깔대며 활짝 봄꽃처럼 웃고 싶다.
작은 집옆에서 막 피여 난 수국은 싱그러움에 봄의 향기를 품었다. 맑고 향기로운 꽃내음을 내 뿜는다.
요즘도 여전히 수영을 다녔더니 감기기운이 떠나질 않는다. 머리가 띵하게 아팠다가 목이 아팠다가 골고루
곳곳을 흔들어 놓는다. 혈청차로도 좋다는 생강을 듬뿍 넣고 대추를 한움큼 씻어 넣어 팔팔 끓여서 마셨다.
감기 탓에 해도 될이야기인지 생각도 없이 블로그에 수다를 한참 늘어 놓았다.
글에 소질이 없어 머리 아프기만 한 것이 아니다. 이럴때 블로그는 이물없이 모든 것을 다 털어 놓는 소꼽친구
와도 같아서 고마운 친구이다. 늘 나를 기다리며 수다를 들어 주는 블로그는 정말 고맙다.
라일락을 일찍 피여 잎이 무성해졌고 철쭉이 남아있는 아름다운 5월이다.
슬픔에 잠긴 유가족분들을 생각하면 웃을 수도 없지만 신록이 우거지기 시작인 길상사의 숲길에는
싱그러움이 가득히 꽃향기가 넘쳐났다.
여러분들 모두 향기로운 행복한 5월 맞으시길 바랍니다.^^
성북동 길상사 찾아오시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