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봄 봉은사 산기슭에 핀 수선화와 산수유

낭만여행 사찰

by choi123 2013. 3. 25. 16:03

3월 중순이 되면서 변덕스런 꽃샘추위가 심술 많은 놀부심보 보다 더 심해서 영하로 뚝 떨어지는

날이 많았다. 외출하기 전은 옷장을 활짝 열어 놓고 뭘 입을까 옷을 고르느라 다른 때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

남쪽지방에서 꽃소식도 풍성하게 들려오고 훈훈한 봄바람은 불어 오건만 차가운 공기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목요일 봉은사에 갔다가 산 언덕에서 배시시 피여 있는 수선화의 무리를 만났다.

작년에 이여 같은 장소 양지바른 곳에서 수선화는 노란꽃망울을 터트렸다.

산에서 핀 수선화는 올해 처음 얼마나 예쁘던지 어머나.....탄성이 절로 나온다.

어제 3월 넷째주 휴일은 따뜻한 봄날씨가 아닌데 찬 바람에 풋풋하게 실려오는 봄바람을 만끽하려는

사람들로 시내 곳곳은 북새통이였다. 오후에 인사동쪽으로 잠깐 나갔다가 북촌길에서 안국동 사거리쪽

인사동코스길로 물밀듯이 사람들이 내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일을 마치고 오는 길에 동대문시장 길가에 과일을 사려고 들렀었다. 이왕 온김에 시장안 골목안을 들어가려니 두곳의 마약김밥집은 길게 늘어선 줄

로 서서 한시간이상은 기다려야 한다며....그래도 일부러 소문듣고 왔다며 기다려도 먹고 가려는 사람들과

좁은 시장골목안은 이래저래 봄바람 쐐러 나온 사람들로 활기차고 북적거렸다. 길거리 아주머니들의 노점상에는 싱싱한 봄나물들이 나왔다. 울릉도 자연산취나물과 싱싱한 돌미나리를

한바구니 샀다. 돌미나리는 뜨거운 물에 살짝 삶아서 간장과 갖은 마늘 참기름 깨 갖은양념에 심심하게

무쳤고 취나물도 살짝 삶아서 된장을 조금 넣고 다진 마늘과 갖은양념에 무쳤더니 고소한 것이 입맛을

돋군다.

돌마나리나물과 울릉도 취나물

내컴은 또 줄도 못마추고 속을 썪인다.심술이 났나보다.

우리는 행복을 마치 누군가가 우리에게 주는

특별한 선물이라 착각하지만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행복도 자신의 마음이 선택하지 않은 행복은 없습니다.

아무리 공간이 좁아도 아늑하고 조용한 곳에

명상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만들어 보세요.

오늘 하루 만났던 모든 분께 "고맙습니다" 라는

마음 한번 낼 수 있다면 그 곳이 바로 영혼의 쉼터입니다.

좋았거나 별로였거나 오늘 만난 모든 인연,

저 소나무 위에 달님에게 기도해 주세요.

밤이 깊으면 달님이 여러분의 기도를 지그시 품에 안을 것입니다.

정목스님의 산빛일기365-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