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름이 걷힌 10월에 하늘 쏟아져 내리는 가을 햇볕은 정말 따갑다.
불볕 더위라는 말이 실감 난다.
그런데도 어제는 구름에 햇볕이 가려서 걸어 다니기에 딱 좋은 날이였다.
봉은사 일주문 안으로 들어 오니 너무 이쁜 국화 꽃길을 만들어 놨다.
국화를 보며 걸어 들어 오는 길....
이 나무에 이름도 열매도 모르는데 꽤 오래된 고목나무에서 빨갛게 열매가 달렸다.
탐스러운 국화꽃 다발...10월은 국화에 계절이다.
예전에는 가을 이맘때 쯤 덕수궁이나 경복궁 같은데서 국화 전시회가 열려서
학교 갔다 집에 가는 길에 친구들과 고궁에 들러 갖은 모양으로 만들어 놓은
국화꽃을 보고 감탄을 하기도 했는데..요즘도 어딘가에서 10월이면 전시회가
열린텐데 본지 꽤 오래 됐다.
감나무에 주렁주렁 감이 익어 가고.
봉은사는 원래 작은 야산이 였던 곳이라서 나무들이 오래된 고목이 많아 운치가 있다.
어떤 날은 가만히 이곳에 앉아 눈을 감고 있어 보면 나무숲에서 지져대는 참새들에
시끌시끌한 수다에 마음이 스르르 녹는다.
사찰 어느 곳이나 처마 끝에 매달려 있는 물고기 모양에 풍경, 지나는 바람을 맞아
은근히 내는 소리 또한 고요함을 깨우며 고찰에 멋을 살린다.
여름내내 백일홍이 이쁘게 피여 있던 곳, 이제 내년에나 볼수 있겠지.
작지만 빨갛게 핀 국화 꽃송이...가을에 전령사.
이쁘다......!!
가을이면 피는 국화...향기 또한 그윽하고 좋고 꽃을 말려서 끓는 물위에
한송이 국화꽃을 떨어 뜨리면...국화차가 된다.
국화차는 심신을 안정시키는 효과도 있고 국화를 넣고 끓인 물을 몸에 바르면
건조해서 가려운 피부에 약이 되고 아토피에도 좋은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몇년전에 어머님이 노인성건조증으로 피부 가려움으로 고생을 많이 하셔서 수입허브차 파는
곳에서 유럽수입산 "카모마일" 이라는 국화 말린것을 아주 비싸게 주고 사서 냄비에 넣고 끓여서 피부에
발라 드렸던 적이 있다. 나중에 친구 인숙이가 이태리에 살았을때에 시장 가면 많이 판다 면서 말려서
보내 줬는데... 유럽쪽에서는 국화차를 흔히 차로 마신단다. 우리는 국화 자체를 재배하지 않으면 구하기
가 쉽지 않아서 아주 귀한 차중에 하나라고 볼수 있다.
요즘에는 계절이 너무 아름답고 좋아서 등산이나 국내여행을 다니기에 너무 좋다.
10월 깊어 가는 가을 밤을 아름답게 장식할 산사음악회가 오늘 저녁 봉은사에서 7시부터 열린다.
몇몇 얼굴 낯이 익은 가수들이 나온다며 팜플렛을 준다.
좋은 계절에 많은 사람들과 행복나누며 .....가을을 음미해 본다.
시상식이 지나고 일주일이나 됐다..그후 서원암에 모습은 어떨까요.. (0) | 2010.11.04 |
---|---|
도봉동 서원암 따뜻한 국밥 한그릇 나누며 사랑을 실천 하는 천사님들.. (0) | 2010.10.20 |
춘천 소양강을 지나 산을 넘어 육로로 들어간 청평사. (0) | 2010.09.10 |
7월 마지막 날 오후...봉은사에서.. (0) | 2010.08.01 |
바람결에 풍경소리 은은한 저녁 조계사에서... (0) | 2010.07.21 |